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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Mar 29. 2023

부산 온천천, 벚꽃 엔딩

부산에서 벚꽃의 향연을 함께할 곳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첫 손꼽는다면 단연 온천천이다. 산책하기 좋고 카페 가기 좋고 생태를 즐기기 좋아서다. 인파와 교통지옥 두 개를 빼면 완벽하다. 부산에 산다면 한 번쯤은 꼭 봄 벚꽃을 만나러 가야 할 곳, 봄 시즌 부산을 찾는다면 또한 꼭 한 번쯤 대중교통으로 찾을 곳, 바로 온천천이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부산엔 온천천이 있다. 팔뚝만 한 물고기가 유영하는 천에 둥둥 오리가 떠 있는 천, 길가에 피어난 꽃들에 지금 한창인 유채꽃과 벚꽃 엔딩, 곳곳에 운동 기구가 놓여 있고 농구장, 배드민턴장엔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 동래구 온천천이다.


금정구에서 수영구까지 길게 이어진 이 천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중심을 그대로 관통하게 된다. 걷다가 커피 한잔을 하고, 배가 고프면 맛집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고, 벚꽃 아래 봄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끝자락에 도착한다. 우리의 꽃길 같은 인생처럼.

온천천 전역이 주차하기가 참으로 곤란한 곳이라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 내리면 아래가 바로 온천천이다.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범어사 등 부산의 많은 관공 명소들이 있지만 부산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하는 쉼의 공간, 이 온천천을 걸으면 어느새 부산 사람이 된 나를 만날 수 있다.


벚꽃이 엔딩 되기 전, 온천천의 벚꽃을 꼭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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