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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May 16. 2023

호텔의 반값, 해운대뷰는 두 배

와인 찐맛집 해운대 미포 오아제 부산

'해운대 옥탑'이라고 나름 와인과 분위기 아는 사람 사이에선 꽤나 유명했던 집이란다. 부산에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나인데 그날의 약속이 이곳이었다. '해운대 옥탑'이 아니라 '오아제 부산'이라고? 얼마 전 해운대 옥탑에서 오아제 부산으로 상호를 바꿨단다. 어차피 처음이니 내겐 오! 오아제다.

39,500원의 '옥탑 바비큐 세트'가 시그니처인 오아제는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 목살에 소시지, 타이거 새우 그리고 각종 야채가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 3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와인을 곁들여 간단히 한잔하기에 제격이다. '감바스 알 아히요'(18,000원)에 '감자&나초칩스'(14,000원)의 간단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사실 해운대 엘시티 앞에서 회를 먹거나 한우를 먹은 후 2차를 갈만한 와인 혹은 맥주집이 잘 없다. 하지만 이곳 오아제 부산에선 간단히 와인 한잔을 곁들이거나 맥주 한잔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들어서는 순간 와! 하고 놀라는 격조 있는 분위기, 다시 둘러보면 마치 클럽 같은 캐주얼한 느낌, 파노라마 해운대 뷰가 쫙! 펼쳐지니 호텔 부럽지 않다. 호텔의 반값으로 오히려 해운대뷰는 두배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테라스를 향하니 뷰는 기본, 시원한 (살짝 추운) 바닷바람이 확 몰려왔다. 추위 타는 분들을 위한 미니담요를 제공하고 있어 세심한 배려도 아낌없었다.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오아제 치즈&하몽플래터'(28,000원)는 치즈 뷔페를 미니멀하게 플레이팅 한 느낌이다. 너무 맛있어서 금세 사라져 버려서 놀라운 구성이다. 분위기 있게 와인 한잔을 하면서 해운대 바다 멍을 때리기에 아주 제격이다.

오아제의 뒤처지지 않는 시그니처를 꼽는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있다. 바로 '부산 꽃게 라면'! 14,000원의 가격에 흠칫! 할 수 있지만 테이블에 놓이면 아! 하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넉넉한 2인분으로 한 테이블의 4명이 나눠먹어도 될 양이었다. 맛은 뭐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지경.


'옥탑 바비큐 세트'에 와인 한잔, 부족하면 '오아제 치즈&하몽플래터', 거기에 살짝 부족하다 싶으면 '부산 꽃게 라면'으로 마무리하면 딱이다.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 곁들이면 퍼펙트! 부산하면, 해운대하면 회와 밀면, 돼지국밥만 떠올리는 당신께, 호텔 분위기지만 호텔의 반값, 해운대뷰는 두 배인 '오아제 부산'을 추천한다. 올여름 저녁, 혹시나 오아제 옆테이블에서 우연히 만날지도.

해운대 엘시티 옆 '속 씨원한 대구'탕 건물 4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간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 편리하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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