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암흑기에서 조금씩 나아진다는 시그널이 언론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체감하기엔 이른 시점. 아파트야 거래가 잘 되지 않더라도 시세 흐름에 대해선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감지가 되지만 토지나 단독주택, 상가주택 등은 직접 가보는 것이 좋다.
사지도 않을 건데 왜 가?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좋아하는 가전제품을 몇 번이고 고민하고 들여다보고 찾아보는 것처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부동산이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시세를 알아보고 임장을 하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나랑은 상관없음에서 나랑 언젠가 인연 되기로 관계 설정을 바꾸면 꿈은 좀 더 빨리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올해 1주일의 여름휴가는 아이의 연예인 일정을 고려해 집과 카페, 임장으로 채웠다. 임장이라고 특별한 게 아니라 집 가까운 곳에 카페 가는 길에 온라인에 노출된 부동산 물건을 한번 둘러보는 정도다.
1. 사직동
사직롯데캐슬클래식 아파트 바로 옆의 사직 3 구역과 뒤쪽의 사직 4, 5 구역은 부동산 활황기에서 무척이나 핫했다. 부동산이 꺾이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이곳의 상가주택들은 그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시세가 주저앉지는 않았다. 사직 3 구역과 신축 중인 아시아드삼정그린코아 더시티 사이의 상가주택과 사직롯데캐슬클래식 뒤쪽의 상가주택을 둘러봤다. 평 2천만 원 정도의 매가가 형성된 이 지역은 현재 임대수익이 좋아 보이진 않지만 리모델링이나 용도변경 등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있어 보였다.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에 우선 둔다면 (여유가 된다면) 나쁘지 않을 투자가 되리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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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안동
잠은 해운대에서, 놀기는 광안리에 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핫한 광안동이다. 광안자이, 광안 SK뷰드파인, 광안쌍용예가디오션으로 이미 핫한 이곳은 광안, 4, 5, 7, A구역에 민락 2, 3 구역까지 개발하지 않는 곳이 신기할 정도의 광풍이 불었던 곳이다. 부동산 상승이 한풀 꺾이면서 잠잠해진 이곳에서도 광안 5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상가주택의 물건들을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물건의 지번까지 친절하게 기재되어 자연스럽게 미리 둘러볼 수 있다는 게 좋다. 평 3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로 형성된 이곳은 민락 2 구역과 3 구역 사이의 핫한 상가주택 시세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임대 매장을 운영하기보다는 매입해 매장을 오픈해 가치를 올리는 전략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을 입지로 보였다. 광안초등학교와 한바다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상가주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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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범일동
최근 부산 북항 자성대 컨테이너 부두가 내년 상반기 기능이 종료된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부산항 북항 자성대 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량과 인력이 오는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부두로 단계적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계기로 범일동, 좌천동, 우암동의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보였다.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와 오션브릿지의 두 아파트가 견인하고 있는 범일동, 좌천동 아파트 지형이 범일 한양아파트 재건축(이편한세상범일)과 더불어 부산진성공원(구 부산자성대공원) 주위로 새로운 변화가 생길 거란 기대가 생겼다. 범일역 바로 옆의 범일 2 구역 재개발(범일롯데캐슬시그니처) 진행으로 상권의 변화도 불가피할 듯하다. 그런 관점에서 부산진성 주변의 상가주택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에 골목 안에 조용히 자리 잡은 한 곳을 보고 왔다. 평 천만 원으로 미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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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한 세팅 시작
노후를 위한 월세 세팅에 제격인 꼬마빌딩. 그 첫 시작은 바로 상가주택이다. 상가주택 용도변경을 통한 상가빌딩으로의 전환이 또한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합건물(원룸건물)도 좋다. 대출 이자를 제외한 월세 수익이 좋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점이다.
부동산은 볼매다. 볼수록 매력적인 물건을 계속 보면 안목도 커진다. 직장에서는 더 열심히 일을 잘하고 퇴근 후, 주말엔 더 열심히 부동산을 잘챙겨보는 삶이 결국 노후를 위한 첫걸음이 된다. 시드 머니가 없는데 뭘? 하는 생각보다 작게 시작할 수 있는 걸 찾는 마인드로의 전환, 그 작은 변화의 시작이 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