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Aug 21. 2024

황홀했던 방콕 미슐랭 맛집 2

실롬 '쏨땀 더' 그리고 방나 '반쏨땀'

솔직히 해외 입맛이 여전히 낯선 나다. 이 나이 먹도록 글로벌하지 못한 미각이라니. 심지어 그중에서 동남아 음식이라면 더욱 절레절레. 모임 장소가 하필 태국 음식점일 땐 몇 술 뜨고 음료만 먹었던 기억이다. 지금 이렇게 방콕에 와서도 한국 음식이나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을 사 먹는 나라니.


8일간의 방콕 여행 일정 중에 태국 음식에 대한 나의 편견을 와르르 무너뜨려준 두 집이 있다. 모르고 갔는데 알고 보니 미슐랭 맛집. 가성비 있으면서도 분위기도 좋은 집. 방콕 여행을 간다면 일부러 한 번쯤 찾아봐도 좋을 황홀했던 현지 맛집 두 곳을 소개한다.


1. BTS 실롬역 쏨땀 더

쏨땀은 ส้มตำ(Somtam) 태국음식으로 파파야 샐러드(Papaya Salad)다. 가게 이름에 쏨땀이 있으니 당연히 쏨땀을 주문했다. 파파야 향기 가득, 태국의 향이 진하게 베어든 맛. 이 집에서 빼먹을 수 없는 메뉴라는 옥수수튀김. 안 시켰음 어쩔뻔했나 싶을 만큼 명물이다. 태국 북부식 음식을 개돌 만날 수 있는 곳이라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돼지고기를 베이스로 한 덮밥, 그리고 돼지고기 수육 같은 음식과 닭 꼬치구이를 주문! 하나 같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었다. 똠양꿍 같은 태국 향신료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초보 태국러에게는 딱 맞는 맛있는 음식들이었다.

땡모반(수박주스)과 깔라만시! 태국은 어떤 음료를 먹어도 과일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맛집 천국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수박을 이렇게 가성비 있게 만날 수 있다는 건 진심으로 행운. 심지어 한국보다 더 맛있는 수박이라니.

2017년부터 2024년 올해까지 7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된 이곳 쏨땀더는 3명이 음료 3개에 메인 요리 5개에 밥까지 모두 해서 한국 돈으로 5만 원이 나왔다. 이런 가성비 미슐랭 맛집, 또 있을까? BTS 실롬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

5, 5 Sala Daeng Rd, Khwaeng Silom, Khet Bang Rak, Krung Thep Maha Nakhon 10500 태국


2. 반쏨땀 방나 레스토랑


방콕에서 조금은 외곽, 공항 근처에 자리한 방나. 이곳에 어마어마한 미슐랭 맛집이 또 하나 자리하고 있다. 수쿰빗, 사톤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반쏨땀 방나. BTS 방나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거의 현지인들로 꽉 찬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반쏨땀 방나는 한국인이냐 물어보더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이 집 역시 쏨땀을 기본으로 주문했다. 모닝글로리 튀김, 돼지고기 수육, 닭튀김, 해산물 볶음밥, 돼지고기구이, 하얀 똠양꿍(그나마 덜 매움), 여기에 음료까지.

3개의 음료, 8개의 메인 요리를 주문하고서도 총 7만 원 정도의 갓성비! 레스토랑 전체가 마치 하나의 정원처럼 꾸며져 있는 것도 신기한데 주차장 역시 엄청 넓다. 바로 옆엔 반쏨땀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란다.


다 먹고 나오는 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대부분 태국 현지인들로 가족단위, 연인들이 줄을 이었다. 반쏨땀 역시 태국 음식에 대한 나의 즉각 거부 반응을 새롭게 재정립해 준 곳이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태국 음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반쏨땀. 방콕 스쿰빗도 좋지만 방나를 가게 된다면 꼭 한 번쯤 맛봐도 좋을 집, 반쏨땀이다.

289 หมู่ที่ 13, Bang Kaeo,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콕 한 달 살기에 1주일 끼어 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