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케를 물으신다면

귀화식당 동래 온천장점

by 파란카피

동래 럭키아파트 도로변은 온통 맛집으로 즐비하다. 골라 먹는 즐거움 가득. 희래등, 우미정, 꽃다림, 포차애 반하다로 통하는 나의 맛집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평소 사케를 즐겨하지 않지만 사케를 먹었으면 하는 지인과 함께한 곳, 귀하디 귀한 귀화식당으로 향했다.

1.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힘들다. 2. 입구가 어딘지 잘 모른다.

둘 다 맞는 얘기였다. 2개의 테이블, 그리고 오직 바 좌석만 있어 사전 예약이 아닌 워킹으로는 입장이 어렵다는 걸 확인했다. 몇 번을 지나쳤지만 대체 입구가 어딘지를 몰랐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입구가 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가득 찬 좌석에 우선 놀람.

사알못(사케를 잘 알지 못함)이라 우선 전시(?)된 큼지막한 사케를 주의 깊게 살폈다. 그리고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고구마 사케를 주문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베스트, 그 잡채! 언더락으로 한 모금씩 음미하며 영접했다. 사시미와 갈미조개 숙회, 그리고 간단한 사이드 안주들. 안주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사케에 집중하는 시간.

[나나쿠보]

일본 가고시마의 고구마 소주 브랜드로 유명한 제품. 고구마와 쌀누룩으로 빚은 이 소주는 향이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언더락으로 마시는 향이 더욱 부드럽다.


두 번째는 블랙 라벨이다. 활기찬 서체와 적토마라는 브랜드명이 왠지 올해 2026년에 꼭 마셔야 할 이유를 더해주었다. 부드럽게 한잔!

[샷슈 세키토바]

역시 일본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고구마 소주. 적토마는 삼국지의 명마 이름. 고구마 향은 풍부하지만 잡향이 적고 세련된 스타일로 단맛과 드라이함의 균형이 좋은 술이다. 고구마 소주 중에서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

추억과 미래가 공존하는 소중한 시간, 소중한 사람들과의 귀한 시간을 함께했다. 가득 차려진 상보다 맛있게 차려진 꼭 필요한 안주와 함께한 프리미엄 일본 소주. 작년 마쓰야마의 노미호다이(무제한 술+안주 식당) 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마치 바에 온 듯 마음과 분위기를 나눈 날이다. 차가운 날, 따뜻한 마음 한잔을 나누고 싶다면, 부산에서 사케를 찾으신다면 이곳 귀화식당 동래 온천장점을 추천한다. (가성비는 생각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