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겪은 한국의 무서운 이야기 2
이게 댁 문인 가요?
네! 옆 집은 여기서부터 현관이에요. 간판 다시려면 못 떼서 다시 다세요.
매일 가위에 눌려 살던 나는 그날 역시 밤새 귀신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쫓아오는 귀신이 무서워 매번 눈을 감고 도망만 가던 동생은 그날 마음을 크게 먹고 대체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을 떴다.
눈을 뜬 순간, 까만 형체의 여자 귀신이 나의 바로 가슴 위에 앉아선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너무나 생생해 현실로 받아들인 그 순간, 잠을 깬 나는 공교롭게도 커다란 제사상이 넘어져 나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목도했다.
참다못한 나는 누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누나는 더 기괴하고도 참을 수 없는 무서운 나날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가위는 물론이고 누나는 아예 귀신의 형상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 검은 옷에 흰색 머리,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고 했다.
그렇게 1주일의 시간 동안 너무나 피폐해진 남매는 밖에 나갈 힘조차 없어 방에 콕 처박혀 지냈다. 1주일이 지난 그날, 이사 온 이웃집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이사떡이라며 늦어서 미안하다며 인사를 했다. 힘없이 방문을 연 남매에게 그녀가 하는 말.
어머 신주님이 여기 계셨네. 계속 기도하고 종 치고 불러도 안 오시던 우리 신주님. 못 박을 때 길을 잘못 내서 이 집으로 오셨구나.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굿해서 우리 집으로 모셔가겠습니다.
- 본 이야기는 김보숙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재구성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