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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un 18. 2022

인생은 회전초밥

매일 펼쳐지는 브런치의 만찬

매일 수만가지 어휘들 중에

레시피에 맞는 어휘를 길어 올려

갖 지은 밥 같은 브런치들이

기나긴 회전판 위에 놓인다


서로 각자 입맛에 맞는

브런치 볼을 꺼내어

각자의 트레이에 올려 먹는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누군가 먹었든 먹지 않았든

내 브런치 속에 쌓인

내 날 것의 다큐멘터리

언젠가 다시 꺼내 볼 내 아카이빙


매일 매일 각자 다른 레시피로

요리하는 하루

픽을 하든 픽이 되든 그냥 놓여 있든

무심히 반복되듯 돌아가는 회전판


선택되지 않은 그날의

브런치 글처럼

선택 되지 않은 하루 이틀

그리고 기나긴 터널 같은


인생은 회전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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