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진심인 그대에게
이직을 하거나 자발적 백수로 살거나 사업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귀촌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한 번쯤은 퇴사를 하면 뭘 할지를 고민했을 우리들. 여전히 그 고민들은 결론 없이 이어지고 있고 결론을 내고 행동한 용감한 이들도 있다. 각자의 목표에, 현실에, 결과에 만족하는 이도 있으며 그렇지 못한 이들도 함께 한다.
이직을 하거나
요즘 MZ들은 생각보다 실행이 빠르다. 아니면 참고 견디기보다 바로 행동한다. 퇴사율이 빨라진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데 이직도 참 쉽게 한다. 물론 그들에겐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겠지만 결과만 보게 되는 나의 입장에선 이직에 있어 진심 능력자들이다. 이직을 한 회사들도 점프에 점프를 거듭한다. 이렇게 한 칸씩 점프를 하다 보면 그 아래는 누가 채우지? 할 만큼. 한 회사에 진득한 진심이 필요하진 않을까 싶지만 이 또한 그들만의 문화고 그들만의 리그다.
자발적 백수로 살거나
파이어족에 있어 검소한 파이어족, 풍족한 파이어족, 사이드 파이어족, 바리스타 파이어족의 4가지 유형이 있다. 이 중 검소한 파이어족이 바로 이 자발적 백수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저축한 통장을 베이스로 아껴 쓰며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으로 제대로 된 자신을 찾는 과정 속의 그들. 실제로 내 주위에도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이 있고 그들의 삶을 진심으로 지지한다. 아등바등 스트레스에 찌든 삶 속에 건강을 잃는 것보다 자신을 찾으며, 건강한 자신을 마주하는 스몰 라이프를 영위하는 빛나는 삶을 응원한다.
사업을 하거나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으로 규모가 어떻든 자기 회사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스타트업이거나 작게 시작해 크게 키워가는 사업가형 스타일. 그런 그들이 직장의 일원으로 함께 했을 답답함이 어떠했을까 싶은. 두려움도 어려움도 많았을 그들이 난관을 헤치고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더 큰 응원을 하게 된다. 경영을 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직원들의 고충을 마주하며 자신의 과거 직장 생활 속의 고충과 오마주 하며 해답을 찾아간다. 특히 어려운 직원 관리(HR)에 골머리를 싸매며 자신의 그 힘겨웠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영업을 하거나
뭐 커피 가게나 차리지 뭐. 라며 쉽게 혹은 어렵게 오픈한 카페. 고전을 면치 못하고 결국 몇 개월 만에 임대 시트지가 붙여진 가게를 여럿 본다. 40대, 50대 퇴직자들의 단골 오픈 업종인 치킨 사업. 한 집 건너 생겨난 치킨집에 경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배달 이슈로도 머리가 아프다. 결국 될 집은 되고 안 될 집은 안 되는 당연한 결과에 망연자실. 자신만의 뚜렷한 브랜드 없이 신기루를 쫓아가는 다급함이 낳은 결과들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로 오픈하고 브랜딩을 이어가며 하나의 회사를 운영하듯 자영업을 플래닝 한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글처럼 쉽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귀촌을 하거나
한 달 살기 열풍이다. 휴직을 하거나 이직을 하는 사이 부쩍 한 달 살기를 위해 제주로 떠나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 또한 퇴사를 하고 아예 귀농과 같은 귀촌으로 삶의 방향을 턴 하는 분들 또한 여럿 있다. 농사를 아무나 하나? 싶지만 과거의 그 힘겨운 농사가 아니라 스마트팜으로 새로운 농경 사업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거다. 농사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농부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인 셈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주말농장을 이어가는 도시 농부들이 늘어가는 트렌드와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그렇게 스스로를 혹사시켰다면 한 번쯤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물할 필요도 있다. 물론 난 아직 그러지 못했지만 말이다. 퇴사하면 뭘 할까를 고민해 본 직장인이라면 이번 주 주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닥치지 않을 수도 있을 미래를 그려봐도 좋겠다. 그냥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