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파리와 모기

나만의 단어사전

by 심풀

★ 개


☆ 사전적 정의


1.포유류 갯과에 속한 동물

2.성질이 나쁘고, 행실이 좋지 않은 자를 욕하여 이르는 말

3.권력자나 부정한 사람의 앞잡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5퍼센트의 정의


1.동물중 가장 가까운 사람의 친구.

2.정직하고 믿음직하고 배신을 모르는 이름

3.더워도 추워도 묵묵하고 밥만 있으면 즐거운 생명의 빛


☆ 5퍼센트의 이야기


시골개 , 누렁이가 한창 털갈이를 하는 중이다.

한꺼번에 털이 군데 군데 빠져나가고 있다.

누군가 잡아 뜯기라도 한 듯이 옴푹 옴푹 무늬아닌 무늬를 새기고 있다.

온 몸의 털이 새로운 털로 바뀌다니, 신기하고 멋진 일이다.

기존의 묵은 짙은 누런빛 털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잔잔하게 온 몸을 휘감은 황금빛 새로운 털이 얼핏 보기에도 깔끔하고 단정하다.

누렁이는 날마다 새로이 태어나고 있다.


무더위에도 불평을 할 줄 모르고 먹거리를 가리지도 않는다.

살점을 싸악 발라먹고 내놓은 뼈다귀에도 싱글벙글 달려드니 그보다 좋은 식성이 어디 있을까 싶다.

특히 뼈다귀 감자탕, 외식을 하더라도 누렁이몫을 따로 챙겨오게 된다.


사계절 밥상앞에서 투정하는 법이 없다.

농협의 개사료는 물론이고 잔반을 주어도 무조건 환영하면서 연신 꼬리를 흔들면서 반기는 것이다.

춥거나 덥거나 바람불거나 꽃이 피거나 한치의 변함이 없다.

밥 앞에서 가장 솔직하고 정직한 누렁이.

누렁이는 여름과 함께 새로운 털로 단장하고선, 다가올 가을 들판을 헐떡이면서도 즐거이 뛰어다닐 것이다.

핑크빛 긴 혀를 길게 빼어 물고 기쁨으로 숨이 차서.


KakaoTalk_20250730_065643019.jpg?type=w773 집 고양이, 달냥이(새 이름)☆


★ 고양이


☆ 사전적 정의

고양잇과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5퍼센트의 정의


1. 새침하고 깔끔한 성미, 친하면 발등을 부비는 동물

2.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집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되돌아오는 연어닮은 의리를 지님

3. 본능적으로 쥐, 새 심지어 뱀도 잡지만 장난을 더 좋아하는 생명체.


☆ 5퍼센트의 이야기


꼬리가 짧아서 특징을 잡아 '꼬리'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러다 올 봄에 어찌 어찌 앞 다리를 잘라내는 큰 고비를 겪었다.

세 발 고양이, 꼬리보다 더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세발로도 네 발처럼 잘 달리니 '달냥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수명이 짧다.

얼마나 긴 시간을 함께 할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 달냥이, 그 만큼의 깊이로 오래 오래 함께 살아가길 기원해본다.

수술자리에 새로운 검은 털이 소복 소복하게 올라오니 흉터조차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생명은 이렇게나 끈질기고 아름다운 것이다.

네 발이었던 시간을 고이 접어두고 달냥이는 오늘도 남아있는 세 발로 가벼이 뛰어다니고 있다.

처음부터 세 발로 살아왔던 것처럼, 미련없이 후회없이 새로이.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 공연에서 잊을 수 없었던 장면중의 하나는 두 소년의 고양이 노래였다.

매년 연말마다 찾아오는 공연, 무더위에 땀방울 속에서도 웃음짓게 만드는 매력은 변함이 없다.

불어를 몰라도 노래에는 장벽이 없고 아이들은 언제나 예쁘다.

노래하는 아이들은 더 예쁘다.

https://youtu.be/_XYPLc7Ix0k?list=RD_XYPLc7Ix0k



★ 파리




☆ 사전적 정의


1.파리목 털파리하목에 속한 곤충을 통들어 이르는 말


2.턱없이 띁어먹거나 한 몫 끼어 이득을 보려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 5 퍼센트의 정의




1.여름마다 나타나서 식탁과 음식주위를 맴도는 날개달린 생명체


2. 소똥,개똥 어디나 붙는 가리지 않는 습성에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




☆ 5 퍼센트의 이야기




무더워서 그런지 지난해보다 파리가 덜 보인다.

파리도 너무 더워서 번식하기 어려울 정도인가.

가끔 식탁주위를 맴도는 파리를 만나면 하던 일을 젖혀두게 된다.

파리는 성가신 존재, 특히 음식위에 앉기를 즐기는 통에 두고 볼 수가 없다.

보이는 대로 잡아놓아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


음식을 만들다가고 설거지를 하다가도 파리를 보면 무조건 파리부터 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파리는 때려 잡지 않는 한 또 어딘가에 붙어 앉을 게 뻔하다.

두고 볼 일이 아니다.

부엌의 식탁주변 아니면 거실에서 하루종일 간식을 잡숫고 계시는 아버지곁에서 어물쩡 어물쩡 날아다닐 테니까.

올해는 폭염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파리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쩌다 외식을 하는 경우에도 식당에서 파리가 윙윙 날아다니면 그나마 있던 입맛마저도 어디론가 훌쩍 도망을 친다.

어쩐지 불결한 식당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드는 것이다.

한 상 그럴듯하게 맛깔스러워 보이는 음식이 그리 유혹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하여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파리 한마리도 뵈지 않는 깨끗한 위생상태도 그 못지 않게 신경이 쓰인다.

집안이거나 집밖에서나 가릴 것 없이.











KakaoTalk_20250730_061611405.jpg?type=w773



여름 불청객, 모기!








★ 모기




☆ 사전적 정의



파리목 모깃과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 5 퍼센트의 정의


1.엥엥 거리면서 제 존재를 드러내는 흡혈의 생명체

2.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 피하고 싶은 여름날의 가려움 유발자




☆ 5 퍼센트의 이야기


모기장을 치면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촘촘한 모기장안에서 안전한 기분으로 단잠을 청하게 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으나 어딘가에 숨어들어와 새벽에 단잠을 깨우는 존재가 바로 모기니까.

안심하려면 여름철에는 모기장이 필수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다음으로 모기장과 함께 여름철을 지내고 있다.



어릴 적엔 초록색 둥근 모기향을 여름철 방방마다 피우곤 하였다.

지금도 그 냄새가 기억속에서 어제처럼 생생하다.

향수처럼 맡아도 거북하지 않은 향기를 지닌 세련된 제품이 많다.

그럼에도 뿌려서 모기를 몰아내기 보다는 역시 모기장이 최고로 믿음직하다.

공기중에 흩어져 나가는 알 듯 말듯한 인공의 꽃, 과일의 향기를 맡기보단 아무 향기도 없이 심심한 게 더 끌리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며칠전, 올해 처음 잡은 모기의 모습이다.

낮에 잡힌 운이 나쁜, 아니 내 입장에선 운좋게 잡은 모기였다.

아직 흡혈을 하지 못하여서 그런지 사람의 눈에 띄기 좋은 벽에 들러붙어있었다.

찾기 힘든 화장실 모퉁이, 높은 천정에 붙어있으면 쉬이 잡기 어렵다.

정작 모기 한마리, 잡기는 어렵지만 모기장이 있어 올해도 근심없이 밤잠을 청한다.

너른 모기장의 품속에서 뒤척이면서도 한가로운 마음으로.


'모기는 처서(양력8월 23일)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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