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속삭이지 않아도, 사랑이라

살수록 좋은 사람, 남편

by 심풀

"네 남편이 말이 없어서 네가 살기가 고달프지 않으냐?"

남편은 평소에 말이 없는 편입니다.

오죽하면 시어머님이나 친정 오빠들이 모두들 한 입으로 이런 걱정스런 말까지 할 정도입니다.

어찌할까요, 말이 없다니요.

하도 말이 많아서 귀에서 피가 날 정도인 것을요.

(주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으며 살아가야 할 애환, 뒷담화 등등이지요)

하긴 남편은 직장에서나 시댁에서나 입을 꾹 다물고 누가 말을 붙이기 전에는 입을 떼지 않습니다.

남편에게는 유일하게 쌓인 말보따리를 풀어놓을 만만한 상대가 아내인 저뿐인 것 같아요.

술, 담배도 멀고 그렇다고 속을 터놓을 친한 친구조차 딱히 없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엊그제는 남편으로부터 카톡이 와있어서 열어보니 시인 정호승 이야기를 복사하여 보낸 것이었습니다.

"아무때고 정호승 시인 한번 만나봤으면……."

혼잣말처럼 중얼중얼 거리던 것을 남편이 은근슬쩍 귀담아 들었나봅니다.

뜬금없이 어디선가 흘러다니는 글을 붙잡아 전한 것을 보니까요.

시를 읽고 또 읽어도 정호승 시인처럼 울림있는 글을 쓰는 시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까지 얼마간 구경하듯 읽어보았지만요.

정호승 시인은 이해인 수녀님 못지 않게 맑은 심성이라 고운 시를 지을 수 있나보다 하였고요.

SE-53d0b3c1-e470-4363-9864-27119186309c.jpg?type=w773 남편이 보내준 정호승 시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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