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벼 타작을 끝냈습니다.
비가 잦아서 논 바닥이 채 마를 짬도 없이 타작을 서둘러야했습니다.
날짜를 잡아놓으면 비가 한바탕가 쏟아지고 다시 하루이틀 기다려 논바닥이 마를 즈음에 또다시 빗줄기에 흠뻑 젖어야 했거든요.
게다가 비바람에 쓰러진 벼 이삭까지 있는 판국이라 얼렁뚱땅 베어내는 것이 최선이었던 겁니다.
한시간 남짓 콤바인이 진흙탕 논바닥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마다 움푹 움푹 파인 논바닥이 드러나니 얼마나 자주 비가 내렸는지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기계의 시시콜콜 투정을 부리는 속엣말이 들리는 것같아 지켜보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애태우면서 무사히 타작을 끝내기만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 하늘이 하는 일이니께, 하는 수 읇는 걸 알믄서도 말이여.
워째, 날이 갈수록 농사짓는 일이 이르키 고단하냐! "
평생 농사꾼 엄마의 푸념소리도 제 마음과 같아 돌림노래를 듣는 듯 하였습니다.
논농사는 그나마 기계화되어 모심고, 타작하는 일까지 기계로 해결하는 데도 불구하고 특히 올해는 꼬이고 어긋나는 일이 숱하였습니다.
그런 날도 있구나 하면서 살아갑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나을 것 같구나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건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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