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
코스피 4천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올해초만 해도 그저그런 주식시장이었는데.
이제는 5천을 바라본다는 둥 입찬 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내일입니다만 그중에서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곳인 듯 합니다.
오르고 내리는 것이 한 순간이니 돈으로 돈장사를 하는 맛이 짜릿하면서도 살 떨리는 곳이고요.
밑천이 적으면 적을 수록 잃지 말아야 하거늘 개미는 가진 게 적으니 자꾸만 뻥튀기에 눈길을 돌리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은 무턱대고 화끈하게 올라주기만을 바라면서요.
정작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어찌 성장하고 있는 지는 뒷전이고 주식창에 빨간 불만 연일 치솟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을 어쩌랴.
친구들도 서넛 모이면 주식이야기를 들먹였습니다.
"삼성전자 5만원에 사라고 그렇게 권한 지인이 있는데, 내가 안 샀어.
돈 복이 없나봐."
"하긴 수년간 5만원대에서 그럭저럭 있으니 그럴만 하지."
우리나라 일등기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영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갑작스레 급상승 그래프를 그려댈 줄이야.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하나 없고 오직 놓쳐버린 기회에 투덜투덜 넋두리만 넘쳐났습니다.
글을 쓰려면 글공부를 해야 하고 돈을 벌려면 돈공부를 해야합니다.
무엇이든 그 세상에 몸을 담그려면 부지런히 배우고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피땀흘려 모으고 모은 귀한 목돈을 함부로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돈공부를 하고 또 해도 부족한 법입니다.
주식 공부를 한다고 딱히 수익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물며 공부조차 하지 않으면서 수익이 나길 바래서야 되겠는가.
쉽게 사면 쉽게 팔게 됩니다.
사는 것도 파는 것도 무겁게 해야 오래오래 갈 수 있고요.
한데 주식 거래창은 한없이 쉬워서 슬쩍 터치만 해도 매수에 매도가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마구 널뛰는 우리네 마음과 같이요.
오퍼센트, 자작시 『개미에게』☆
살까? 팔까?
그 기준이라는 것을 세워둔 적이 없으니 팔랑개비처럼 가벼운 바람 한점에도 뒤엎어져 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미가 자주 사고 팔면 증권회사만 점점 더 큰 부자로 남겠지요.
어제의 개미는 하릴없이 오늘의 개미로 남을 뿐이고요.
주식시장은 엄연히 게임을 하는 도박장과 다릅니다.
그럼에도 다름없는 돈놀이.
돈을 걸고 돈을 팔고 사는 일로 여기고, 정작 그 회사에 대한 공부는 뒷전이니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심에 진심으로.
업을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칠 때
카드를 보지 않고
베팅하는 것과 같다.
-피터 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