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2025년 송년 기획으로 전자책 공저시집 『아홉시愛』를 출판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즈음부터 일부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되었어요.
리디북스와 예스24에서 비교적 발빠르게 유통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예스24에서 송년 기획 공저시집 전자책 『아홉시愛』가 에세이 시 분야에서 판매 1위를 하였습니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릴까 망설이다가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와 브런치 두 곳에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모두 마음 귀 밝은 글친구들 덕분입니다.
블로그 글쓰기 세상, 시를 즐기는 글친구들이 이렇게나 별빛처럼 빛나고 있군요.
서점에서 시집 코너가 제일 한산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은 한 귀퉁이에 시집이 몇 권 나뒹구는 형편인 곳도 많습니다.
소설, 자기계발서, 에세이 더하여 요즘 유행중인 필사집에 문제집은 눈에 확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기 마련이고요.
순수하게 글쓰고 시를 짓는 일은 어쩌면 무모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하나 돌아봐 주지 않은 마음의 노래를 하염없이 부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블로그에서 자작시를 짓는 글친구들 여덟명의 시와 글이 볓빛처럼 박혀있는 시집입니다.
제 각기 다른 향기를 지닌 글과 시를 『아홉시愛』, 한 시집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일년에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숱하다고들 하지요.
그런 마당에 시를 찾아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시가 좋아서 자작시를 짓는 나와 같은 글친구들을 모아서 작은 목소리를 한데 묶어본 것입니다.
이름난 시인의 이름 하나 찾아볼 수 없지만 시에 담긴 친근한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에 곱게 닿을 것을 믿고 있습니다.
시원고를 받아 수정과 편집에 발행작업을 하면서도 정작 여덟 명의 시에 대한 아무런 감상 평을 올린 적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운곡님, 처음 지어보는 책이라면서 첫 자리를 일찌감치 말씀해두셨습니다.
덕분에 원고 편집할 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덟 명의 지은이 순서를 어찌 정해야할 지 그 또한 처음이라 아득하게 느껴진 순간도 없잖아 있었거든요)
운곡님의 자작시 중에서 네번째 시, 『작은 고모』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아래서 한 여성의 삶이 어떻게 흉터로 남는지 짧으나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내내 부끄럽다는 운곡님의 말씀이 저와 닮아 빙긋이 혼자 웃음도 지었답니다.
김반짝님, 다섯편의 시에 모녀간의 사랑이 강물처럼 유유하게 흘러가더군요.
강물처럼 흘러가는 엄마의 사랑을 진정성있게 표현해주셨습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친근한 시였어요.
누구의 딸이면서 동시에 엄마로 살아가는 블로그 수많은 글친구들이 모두 끄덕이면서 읽을 것 같아요.
김반짝님의 자작시 중에서 네번째 시, 일곱살 꽃순이를 그리듯 노래한 『물 흐르듯이』가 떠오릅니다.
주진복작가님, 제일 먼저 시원고를 보내주셨지요.
그만큼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편집과정에서 보내주신 깊고 다정한 배려심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주진복 작가님의 네번째 시『그날의 한마디』.
어릴 적 사고로 먼 길을 떠난 여동생의 이야기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가도 잊을 수가 없어 내내 품고 살아가야하는 아픔이 있는 법이지요.
루나(박윤미)님, 본명인 박윤미의 이름으로 출판하시길 원하였드랬지요.
큰언니와 루나님 자신까지 병으로 아픔이 많았던 2025년 한 해.
이래저래 건강문제로 마음고생이 어찌 없으랴만은 꿋꿋히 글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마냥 아름답습니다.
그 중에서 네번째 시 『막내의 첫 휴가 복귀 날에』를 떠올려봅니다.
빳빳한 군복의 촉감이 싯귀를 타고 가슴 속 문을 활짝 열고 들어섭니다.
어엿한 군인으로 군복에 휘감겨 있어도 여전히 보드랍고 보드라운 막내아이잖아요.
임찰스님, 위트있는 시와 솔직한 태도가 멋진 글친구이십니다.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글과 시를 훌훌 벗어던진 글을 쓰십니다.
평범한 우리네 삶, 성인군자나 부처님,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나요.
아무렴요, 그렇지 않잖아요.
임찰스님의 시 중에서, 다섯번째 시『내 친구를 말려줘』는 시원고를 수정하면서 새로이 올린 시였습니다.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 결국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고 마는 경우는 흔한 풍경입니다.
독자의 공감을 절로 자아내는 그림이 시 안에 녹아있습니다.
탱님은 색연필로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는 아름다운 손을 지니셨습니다.
그림이 아니라 자작시를 모아 공저시집을 기획한다는 글에 선뜻 동참해주시니 참으로 기뻤습니다.
곰손, 심풀이라 탱님의 멋진 그림을 만날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하여 자작시를 짓는 일.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중 첫번째 시 『내게 그림이란』을 통해 탱님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에 깊은 마음이 깃들어있었거든요.
폼포넬라님,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시까지 폭넓게 책을 읽고 계신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다독가에 감성 또한 풍부한 글친구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 지, 그또한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블로그 글 발행을 성실히 이어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분이십니다.
두 번째 시 『엄마』
부산에 홀로 살고 계신 엄마, 귀가 어두워지셨나봅니다.
(제 아버지는 청각 장애자입니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속에서 우리의 부모님은 점차 허물어져가십니다.
JOY 1004님을 공저시집 기획글에 바로 동참해주셔서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시원고를 받고 수정 조언을 담은 제 메일을 열린 가슴으로 들어주셨지요.
그 과정에서 껄끄럽게 여기자면 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JOY 1004님은 한 술 더 떠서 시 원고에 대한 조언까지 거침없이 듣고자 하셨습니다.
쓴 소리를 환영하신다는 전화 통화까지 나누었고요.
참으로 멋진 어른이시구나 하였습니다.
네번째 시 『숲』을 처음 읽으며 숲을 거니는 듯 편안하였습니다.
나무와 숲, 산책을 즐기는 1인이라 더욱 살갑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개해드린 여덟 명의 지은이 모두 각자의 향기로 글과 시를 짓고 계십니다.
벚꽃은 벚꽃대로 아름답고 목련꽃은 목련꽃대로 아름답지요.
누가 누가 더 이쁘고 아름다운 지 무엇으로 잴 수 있을런지요.
그저 다같이 아름다운 꽃 일뿐입니다.
오히려 알록달록 다르니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끝으로 심풀의 자작시 다섯편은 전자책 『아홉시愛』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무어라 말 할 수가 없어서요.
참, 구매후 한 줄 평과 리뷰글을 올려주시면 아홉 글친구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진심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