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
인공지능(AI)이 요즘 세상의 키워드.
식당, 커피숍에서 키오스크는 물론이고 이젠 서빙로봇이 스르르 발없이 달려옵니다.
더워도 땀 흘릴 줄 모르고 쉬는 시간 없이 24시간 군말없이 일합니다.
얼마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근처에는 간이 커피숍 부스 안에서 로봇팔이 커피를 팔고 있었습니다.
티슈, 빨대, 설탕 시럽은 각자의 취향대로 창밖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요.
'세상에! 인공지능, 로봇이 생활속에 이렇게나 빨리 퍼져나갈 줄이야!'
수년전에 상품화된 로봇 청소기는 그나마 귀여운 수준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고들 합니다.
친한 친구의 큰 아이,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여 멀쩡히 회사에 다니다가 인공지능 한파를 맞아 회사가 망했다고 하더군요.
엉겁결에 앞길 창창한 젊은이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실업수당을 받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하는 막막한 입장이 얼마나 힘에 부칠지 쉬이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멀쩡한 회사도 인공지능의 습격에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세상입니다.
특히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특히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지요.
그나마 글쓰기 분야는 인공지능이 버벅거리는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경입니다.
몇 초안에 시,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서를 뚝딱 지어내니 그야말로 효율성이 압도적인 인공지능입니다.
사람을 흉내내다 못해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려는 개발자도 등장할 것 같아 가히 섬뜩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요.
로봇이고 인공지능이고 누구를 위하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려 애를 쓰는 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말 인류를 위한 올바른 발전의 방향이 맞는 지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블로그 글쓰기 세상에도 언젠가부터 인공지능의 힘에 기대어 사진, 그림을 올리는 글친구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만나고 있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에게 부탁만하면 그 자리에서 얼마든지 말끔한 그림을 얼렁뚱땅 얻을 수 있는 줄 압니다.
자유로운 세상, 그또한 개개인의 선택일테지요.
이젠 스치듯 지나쳐도 인공지능의 느낌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정작 팔팔한 젊은이는 일자리를 잃어버리는데, 인공지능을 반기는 경영자는 늘어날 것도 같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인건비, 최저시급은 2026년 현재 1만320원 월급으로는 200만원 초반입니다.
사람 하나를 고용하는 일이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인 일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백살 나이에 맞은 인공지능의 변화속에 얼떨떨하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또 어찌 흘러갈른지 아득합니다.
제 두 아이가, 아니 세상의 모든 젊은이가 맞닥뜨려야 할 미래 변화의 물결을 파도타기 하듯 가뿐히 올라서서 단단한 두 발로 푸른 바다위에서 당당히 설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삼풀, 짧은 시 『나만』☆
언제 어디서든 틈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라 하여도 살아날 궁리는 찾아낼 수 있을테고요.
다만 우리 각자가 그 부대낌을 기꺼이 끌어안고 버티고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그만 농촌 마을에서는 시간이 더디옵니다.
인터넷 뉴스는 실시간으로 지구마을 소식을 밤낮없이 물어나르긴 하지만요.
어쩌다 나들이를 나서면 그새 세상은 휙휙 낯빛을 바꿔버리더군요.
무인 상점으로 커피, 옷은 물론이거니와 과일 심지어 꽃가게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설 자리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마당에 흙에 얼굴을 묻고 씨를 뿌려 눈을 맞추고 머나먼 하늘에 가슴을 열어놓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사 짓는 일'
농업은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온 일이라 그 사이에 온갖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농산물을 팔아서 수익에 목적을 두지 않으니 자급자족하면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 세상이라도 세상없어도 사람은 먹어야 살지요.
농업은 그리하여 가장 긴 역사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태껏 앞으로도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이니까요.
진심에 진심으로.
모든 노동중에서
가장 기쁨이 많은 노동은
농업이다.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