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편지
멀리 있지만 항상 곁을 지키는 그대에게
블로그와 브런치 글쓰기 외에는 다른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요.
유명한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에도 크게 관심이 없이 살아온 삶이기도 하고요.
인스타그램.
며칠 전, 막내아이(올해 고2)에게 도움을 받아 인스타그램 세상구경을 하였어요.
"요즘 우리 십 대들은 카카오톡으로 소통을 하지 않아요.
주로 인스타로 바로바로 소식을 주고받으니까요."
세대 차이는 당연한 것인 줄 알았지만 다시 문화충격이에요.
평소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불편한 점 없이 지내고 있는 데 말이에요.
무엇이 달라서 그런지 따져 묻기 전에 열린 마음으로 인스타그램을 바라보았어요.
문득,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보지 않은 세상 인스타그램이 어떤지 궁금하였어요.
가장 신기하고 인상 깊은 일은 유명인들의 인스타그램이 즐비하고 그곳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외국인도 포함해서 말이에요.
이제껏 관심이 없어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을 뿐, 그런 세상의 존재는 어렴풋이 알고 지내왔거든요.
정작 인스타그램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인가 묻는다면 냉큼 긍정의 답을 내놓을 수 없어요.
다만, 맛보기로 만난 인스타그램 세상의 특이하였어요.
블로그 글은 문단 나누기조차 자유롭게 하지요.
그 탓에 인스타그램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되었어요.
막내 아이에게 인스타그램을 실험하듯 DM(direct message)을 보내보았어요.
맞팔(서로 인정하는 사이, 서로 이웃처럼요)이 아닌 경우에 해당된다고 해요.
딱 한 줄, 겨우 인사말을 쓰고는 저도 모르게 엔터키를 툭 쳐 버린 거예요.
아직 전해야 할 말도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거기에 더욱 난감한 것은 하루에 한 번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이런 방식이 있을 수 있나 하였어요.
"원리는 모르지만 무분별하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게 만든 것 같아요."
유명한 이들이 워낙에 많은 인스타그램 세상인지라 말하자면 악플러를 차단하는 기능도 톡톡하네요.
그새 남편이 슬그머니 다가와 자신의 인스타 계정을 보여주네요.
올린 영상이 몇 안 되는 초라한 상태여서 초보와 다름없네요.
"처음에 사진 조금 올려놓았는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에게 인스타그램 활동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나 봐요.
남편이 인스타그램에 헐렁한 모양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네요.
남편이 자랑스레 자신의 인스타 글을 내어 보입니다.
올려놓은 짧은 글귀와 사진이 왜 이리 낯설고 생뚱맞아 보일까.
평소에도 글과 먼 남편, 인 스타 세상에도 여전히 시큰둥하네요.
세상의 흐름에 문을 꼭 닫을 필요도 없는 것처럼 모든 활동에 발을 들여놓아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내 마음이 저절로 흘러가도록 놓아두어요.
굳세게 막지도 힘껏 밀지도 않으면서요.
그나마 반가운 것은 시스타 그램, 시를 즐겨올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시를 그리는 마음은 어디서나 같아서 어쩐지 마음이 든든하였어요.
하다못해 #도 직접 키보드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의아하였어요.
흔히 sns 6종 세트
모든 것을 섭렵하고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 블로그 글 친구들도 있겠지요.
온라인상의 소통의 창구가 넘치는구나 싶기도 하였어요.
우리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다양한 곳에서 제멋대로 흥에 겨운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삶의 정답이 없듯이 sns 활동도 각자의 취향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겠지.
배움의 끝은 없다 보니 이젠 가장 어린 막내 아이에게 배우는 날도 돌아오네요.
그들만의 세상이 분명히 있네요.
아이들이 즐겨 찾는 인스타그램 세상엔 짧은 영상과 글이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학창 시절, 또래 친구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지요.
십 대 문화에선 인스타는 가까운 것일 수밖에 없네요.
아이와 정반대로 카카오톡은 가깝고, 인스타는 먼 5퍼센트에요.
다음 주 토요일, 제 편지를 오늘처럼 기다려 주실 테지요.
나와 그대의 5 퍼센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