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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자작시를 올리며

일요시

by 심풀

마음이 흙탕물처럼 마구 뒤섞여버린 시간을 지나왔어요.

시간은 정의의 편.

언제나 고요히 기다리면 맑은 물은 위로 떠오르기 마련이지요.


찬성과 반대로 나라안이 뒤숭숭한 나날이 또한 길었고요.

어제 전원일치의 판결문이 나라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까지 기다림이 만만치 않았네요.

대통령, 나라안의 최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그또한 국민의 신임으로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지요.


절대 권력자인 왕조시대 임금님처럼 독불장군으로 군림할 수 없는 대통령의 자리에요.

나라안의 모든 권력은 평범한 한 사람, 국민들에게 있고요.

비록 그 국민들이 산산이 흩어져 찬성과 반대로 몸살을 앓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에요.





이별








해와 달이 오고 가듯이

너와 나는 기어코 비켜가자



먼지는 쌓여서 바람처럼 흐르고

하늘의 구름은 오고가나 그 자리



빈 마음으로 들어차서 말잃은 사람으로

나와 너는 달콤한 꿈에도 만나지 말자




오퍼센트, 자작시 ☆






오른쪽 왼쪽으로 정치성향을 가르는 풍조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걸핏하면 흑백논리의 잣대로 상대방의 정치성향을 마구 짓밟는 일은 어찌그리 흔한지.

마치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빨갱이가 되거나 민주투사에서 멀어지는 것.

그 둘사이에는 어떤 타협안이 없는 것일까.

수십년 이어온 질기디 질긴 이념의 분쟁이 2025년 오늘에도 번연히 횡행하고 있지요.


이젠 6월 3일, 다시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정치인들의 바쁜 걸음이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듯 해요.

한 때 국민들의 신임을 등에 업었다해도 그것은 그 시간의 기록일뿐이지요.

이름을 일일이 댈 필요 없이 많은 대통령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죄값을 받아야했으니까요.

오히려 자신의 재임기간을 조용히 마친 대통령이 누구일까 꼽아보는 게 손쉬울 지경이에요.

물론 대통령, 그만큼 그 자리에 오르기도 힘겨운 자리지요.

더하여 5년의 재임기간 순조롭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루는 일은 오죽이나 어려울까.

그 어렵고 어려운 자리를 다시 새로운 지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하는 일이 아득하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우리나라의 정치인의 속사정, 케보면 구린일이 튀어나는 게 일쑤지요.

앞으로 어떤 이들이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 국민들의 마음을 사려들지 우려의 마음도 없잖아 크네요.

대통령,나라와 국민을 위한 자리지요.

부디 이번에는 법률적, 사회적으로 어떤 의혹없이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그 물망에 오르기를 바래요.

'흔히 누구보다 낫잖아'

그런 식의 선택을 어느 누가 바라겠는가.

시간이 흘러가듯이 사람은 앞을 바라보고 살아가요.

고개를 빼고 뒷걸음하면서 앞으로 걸어갈 수 없는 일이고요.

하여 누구보다 나은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자체가 누구와도 견줄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SE-3fb99035-557a-46e1-8485-b884139a8345.jpg?type=w773 벚꽃, 개나리 산책길☆


그 와중에도 농촌마을 어르신들은 판결문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요.

" 그니께 뭣하러 계엄을 해가지구~"

정치와 종교이야기는 가족간에도 분쟁거리인 터라 다름을 인정해야겠지요.

아무런 말대꾸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픈 말을 슬쩍 삼키면서요.

어리석은 행동으로 자신의 길을 망치는 이들은 멀리 있지 않지요.

지나간 일들은 돌이킬 수 없는 일.

새로운 시작은 봄날의 따스한 봄바람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우리곁에 다가왔으면 해요.

아무리 인공지능의 시대가 온다해도 정치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행위중의 으뜸이지요.

정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고요.

어느시대든지 국민들은 누구보다 낮은 자리에 서 있으면서도 가장 지혜로운 눈을 가지고 있어요.

국민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사람을 간절히 탐색해야 하는 시간이 새로이 열리고 있어요.

민주주의는 본래 시끄러운 평화로움이에요.

느릿하지만 제길을 찾아 흘러가는 시냇물의 여유로운 모습을 즐거이 바라보아요.

진심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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