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시
쾅, 미련보다 더 후회스런 현관문 닫히는 소리
별것도 아닌 것에 오늘도 또 감정이 상했다
부모의 애타는 맘이야 오래전부터 모를 리 없건마는
남들도 다 간다는 학원 백날이구 다녀봐야 돌아오는 건...
애라 이리 사는 것이 맞나 싶어 뛰쳐나가고 싶다가도
엄마의 애잔한 얼굴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어
오늘도 잘 다녀오겠다 결연한 의지 보여주고 싶지만
또다시 새어 나오는 말
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쾅, 침묵보다 더 고요한 현관문 닫히는 소리
별것도 아닌 것에 괜한 말로 또 상처를 줬다
죽기보다 학원 가기 싫은 마음이야 진즉에 알겠다마는
남들도 다 한다니 가랑이가 찢어져도 학원은 보내야겠는데...
에고 이리 사는 것이 맞나 하는 애처로운 마음만이
뛰쳐나가는 자식 놈 꾸부정한 등어리에 남아
오늘 하루 쉬는 게 어떠냐고 세상 다정한 말 건네고 싶지만
또다시 터져 나오는 말
어서 정신 차리고 학원가거라...
가뜩이나 차가워지는데 서늘한 바람에 온기가 지워진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정 없는 말 한마디 툭하고 던지며 나서는 자식새끼나
밥도 안 먹고 뛰쳐나가는 자식 놈 안쓰러워 바라보는 대책 없는 엄마 마음이나
후회가 가득하긴 매한가지다
세상사 돌아가는 거 아무리 봐도 모르겠지만
자식맘을 부모 아니면 누가 알랴
세상사 아무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지만
부모 맘을 자식이 아니면 누가 알랴
이래도 인생 저래도 인생
하루하루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수밖에
굴러가도 인생 뒤로가도 인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견디고 사랑하는 수밖에
인생의 행복이 어디 성공과 부귀영화에만 있겠느냐
부모 자식 간 오가는 한마디 정에도 행복은 충분하다
언젠간 서로 부둥켜안고 감사의 눈물을 적시우리니
별것 아닌 서운함이야 말 없는 사랑으로 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