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사진을 찍을 때 수동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어요.
깜빡하고 카메라를 안 가져온 날엔 근처 슈퍼나 문방구에 들러 일회용 카메라를 샀죠.
두 카메라 모두 필름을 넣어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한 필름당 찍을 수 있는 사진장수가 정해져 있었어요.
그래서 한컷 한컷 찍을 때마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던지, 그 시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필름을 다 쓰면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인화했어요.
사이즈별로 뽑아서 사진첩에 꽂고 큰 사이즈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집에 걸어두었죠.
그러다 세월이 흘러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고, 휴대폰이 나오면서 일회용 카메라랑 수동 카메라는 추억 속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요즘엔 휴대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죠.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로 손쉽게 찍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휴대폰 사진첩엔 언제 찍은 지도 기억 안나는 사진들이 엄청 쌓여 있습니다.
'나중에 봐야지'하고 찍은 사진들은 다시 꺼내서 본적이 잘 없고, '이거 어디더라'하며 장소도 기억이 잘 안나는 사진도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소장하는 사진수는 굉장히 많은데, 다시 꺼내보게 되는 추억의 사진들은 사진첩에 꽂힌 예전 사진들보다 더 적은 것 같네요.
어설프게 웃으며 브이하고 있는 저와 제 동생의 어릴 적 사진이 다시 보고 싶네요.
먼지 뽀얗게 쌓인 사진첩 한번 꺼내봐야겠어요.
화질도, 배경도 어설프지만 추억이 담뿍 담긴 사진이 더 감성을 자극하네요.
물건도 사람도 추억이 깃들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