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원 커피 한 잔

by 두별지기

주부가 되고 보니 나를 위해 쓰는 돈은 별로 없다. 주로 사는 것은 애들 물건이나 반찬거리다.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얼마나 오래 입었던지, 떨어지지 않고서는 왠만해서 바꾸지 않는다. 애들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도 투자해야한다는 말이 맞는 말이지만, 막상 나를 위해 선뜻 돈 쓰기가 어렵다.


오늘 김경일 교수님의 <마음의 지혜>라는 책을 읽다가 "내 위시리스트에 '7,000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 '15,000원짜리 통닭', '4,000원짜리 커피'가 있다면 하나하나 맛보고, 감상하고, 느낄 때마다 행복해질 것입니다. 잘만 먹으면 하루에 세 번이나 행복해질 수 있겠네요. '천만 원짜리 명품가방'이라는 하나의 위시리스트보다 훨씬 이득 아닐까요?" 라는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맞어, 나도 커피 좋아하는데...'

'4,000원짜리 커피 아니더라고, 2,000원짜리 커피 한잔이라도 사먹으면 행복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과감히 퇴근하고 2,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집에 가려한다.

과감히 카드를 뽑긴 했는데, 손 끝이 살짝 떨리는 건 기분탓인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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