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어제는 출근하다가 허리에서 약간의 두둑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때부터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숙이지 못했다. 며칠 전까지는 두통 때문에 고생이었는데, 이번에는 허리까지 말썽이라니...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아프니까 더 서럽다. 하루 종일 아픈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로 일을 했더니 퇴근할 때쯤엔 이미 녹초가 되었다. 마음 같아선 퇴근해서 바로 씻고 자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게 안된다.
집에 가서 저녁도 준비해야 하고, 애들 숙제도 봐주고 놀아주기까지 해야 하니 할 일이 또 남았다. 아픈 허리를 꾹꾹 참고 저녁 준비에 애들 숙제까지는 봐줬다. 그런데 어제 따라 둘째 아들이 계속 칭얼댔다. 요즘 둘째 아들이 완전 떼쟁이가 되어서 어찌나 울음 섞인 짜증을 내는지...
평소 같았으면 귀여운 둘째 아들에게 못 이기는 척 넘어가지만, 어제는 내 컨디션이 말이 아니어서 받아줄 수가 없었다. 버럭 화를 내며 둘째 아들의 짜증을 제압하긴 했지만 서운함이 가득한 둘째 아들의 눈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짠한 마음도 잠시, 허리가 다시 꾹꾹 쑤셨다. 퇴근하고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몇 시간 되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전쟁같이 보내는지... 짧은 한숨을 내쉬며 허리에 파스 두장을 붙였다.
"파스야, 제발 허리에 딱 붙어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