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중한 6,415원

by 젼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공상 속에 빠져 살아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뜻깊은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

마냥 얼떨떨하다.


동시에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브런치 작가면 뭐 해?

'학교 그만두고 글 써서 밥벌이 할 수 있어?'


또 나는 나를 폄하하고 주눅 들게 한다.


경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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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글을 써서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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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글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브런치스토리에 있는 모든 버튼을

한 번씩 눌러본 것이었다.

처음에는 작가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

그 문이 열리고 나서는

멤버십 작가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문이 열렸다.


하지만

누군가가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은

나라도 부담스러운 일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진정 버튼이 있어서 눌러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한 구석에 쭈그러져 웅크리고 있는 나를

보란 듯이 응원해주고 싶어 하는

첫 번째 멤버십 구독자님이 생겼다.


저 멀리 떨어져 살면서

일 년에 두어 번 만나는 전우애를 나눈 동생이

두 번째 멤버십 구독자님이 되었다.


가까이서 나를 응원해 주는

무딸클럽 멤버님이

세 번째 멤버십 구독자님이 되었다.


글을 발행할 때 내깟게 쓴 글이 뭐 대단하다고

숨기면서까지 발행하나 싶었다.

그런데 숨기면서 하고 싶은

매콤한 얘기들이 있었다.

결국 10번 고쳐 둥글둥글해져서

더 이상 매콤할 수 없는 얘기들이 되었지만

내 딴에는 무척이나 용기를 내어

나를 다 보여주는 글이었다.

나에게 멤버십 구독으로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는 지인 구독자들에게

부끄러운 나를 다 보여주어도 괜찮았다.


어떨 때는 글에 상스러운 욕을 써도 되나.... 무지 고민한다.

우리 구독자님이 놀라실까 봐 걱정이 된다. ㅎㅎ



6백4십만 원 벌어보았다.

교사 월급 알뜰살뜰 굴려서

6천4백만 원도 쥐어보았다.

남편과 열심히 벌어보니 집도 사고 땅도 사서

6억 4천만 원도 가져보았다.

그런데 오늘 통장에 날아든 6천4백 원은

도저히 이름을 붙일 수가 없는 돈이다.


당연히 쓸 수도 없다.

내가 글을 써서 번 돈이라니.... Holly Molly~

내가 좋아하는 류귀복 작가님은

아내에게 꽃을 사 주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하셨다.

정말 멋지다.

이름도 붙이지 못한 이 돈으로 무엇을 할지 입 안에 눈깔사탕 넣고 천천히 굴리듯

달콤한 고민을 해봐야겠다.

누구를 행복하게 해줄까 고민하는

어쩔 수 없는 젼샘이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나를 기쁘게 하는데 써보고 싶다.


브런치 선배 작가님들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다.

어떤 글을 공개하고 어떤 글을 멤버십 글로 발행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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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서랍에 그득가득 쌓여만 가는 글들이

나의 고민의 반증이다.

발행하지 못하고 숨겨져 있으니 말이다.

도와주세요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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