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처럼 다가온 교통사고3

by 젼샘

긴급 전화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어느 순간 나는 대답을 하고 있었다.

손가락 끝을 까닥거려보았다.

움직였다.

내 손가락은 어디를 향해야하는지 방황하다 비상등을 찾아내 눌렀다.

두서없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앞 차 운전자에게 가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죄스러웠다.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신음하며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 없어 차에서 내리지 못했고

앞 차 운전자도 차 안에서 내리지 않았다.


많이 다친 걸까?

나보다 더 많이 다쳐서 의식을 잃은 걸까?


얼마 후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급차가 도착했다.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간신히 입술을 달짝이며 구조대원에게 물었다.


앞 차...운전자...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으세요.

운전석 의자 뒤로 빼보시겠어요?"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의자를 뒤로 빼도 내 몸은 여전히 꼼짝할 수가 없었다.

"발가락 움직여 보시겠어요?"

필사적으로 발가락을 움직여보았다.

움직여졌고 움직임이 느껴졌다.

구급대원은 안전띠를 풀어주었다.

가슴팍에 통증과 갑갑함이 밀려오며 마른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후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내 다리 상태를 보기가 두려웠다.

그런데 허연 천들이 다리쪽에서 너덜거리고 있었다.

??

에어백은 얼굴 쪽만 있는 거 아닌가?

무릎 에어백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연이어 경찰이 도착했다.

구급대원과는 온도차가 있었다.

괜찮으세요?가 먼저가 아니었다.

다짜고짜 음주측정기를 들이댔다.

힘겹게 날숨을 불었다.

경찰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다시 불라고 했다.

가슴에 통증이 있어 크게 숨을 들이쉬는 것이 어려운 나에게 너무 박절한 것 아닌가 하는 서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지금 이 시점부터 죄인이었다.

두어 차례 더 숨을 내쉬고 음주운전이 아님이 확인되자 경찰이 터널 밖으로 차를 이동해야 한다며 내 차를 이동시켜 주었다.


차량 파손이 심해서 운행불가능하니 견인차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내 휴대폰으로 긴급조치를 하다보니 정작 내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일단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다.

앞 차 운전자와 몇 마디를 나누고 내 차로 돌아와 블랙박스 영상을 찾기 시작했다.

앞 차 운전자 괜찮으신가요?

네~ 그 분도 앞 차가 갑자기 멈춰서 급정거 하셨다고 하네요.


네~에~?



작가의 이전글교통사고처럼 다가온 교통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