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세이
긴 연휴가 나에게 준 선물!
아들과 함께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다.
기대와 설렘 가득 안고 떠나는 송정역에서
살짝 그림 한 장 스케치하고 ~~
우리의 일정은 간단하다.
첫째 날은 원주 뮤지엄산에 간다.
둘째 날은 백담사와 안목해변 카페거리에 간다.
셋째 날은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인제 자작나무숲을 간다.
그리고 맛집과 카페는 기본으로 살짝궁^^
첫째 날 원주에 있는 뮤지엄산에 도착!
안도 타다오 작품을 볼 수 있다
너무나 기대된다. 일본 나오시마섬에서 작품을 보고
제주 본태 박물관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과연 이곳에서의 그의 작품은 어떠할지?
긴 연휴라서 사람들이 다 여기로 모여든듯하다. 아름다운 작품을
보려고 기대하고 왔는데.. 작품을 보기 전 이미 원주에 빠져든다.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나의 설렘의 밑바닥까지 들어 올려
입가에 옅은 미소로 발산하고 있다^^
뮤지엄산의 건축물의 모습은 직사각형 4개와 사이사이 네모, 세모,
동그라미를 이용하여 연결된 건물이다.
네모는 땅, 동그라미는 하늘, 세모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 속엔 물과 빛이 여기저기 드려져 있다.
작품들을 감상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시간 되시면 한번 관람도 추천합니다.
숙소를 강릉으로 잡았다.
경포대 둘레길에 조깅하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멋진 장소에서 멋진 이들의 움직임은 나를 뛰게 만든다.
순간하늘에 한반도가 보였다.
와우^^구름이 날 놀라게 하는데요.
둘째 날 비가 내렸다.
안목해변거리 보사노바카페로 들어갔다.
커피 향이 참 좋은 맛도 참 좋은 ^^
2층 창가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이곳에서 아들은 인강을 나는 그림 한 점을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인제로 향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자작자작 타는 소리라서 자작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할머니의 말이 늘
귓가에 맴돌았다.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별들의 기침'이라는 이름의 펜션이
이번 여행의 숙소이다.
이름처럼 감성이 묻어나는 곳. 창문 너머로 숲이 보이고, 잔잔한 음악처럼 고요한
공기가 머물렀다. 다시 강원도를 찾게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였다. 맑은 하늘을 기대했지만 보슬보슬 예쁜 비가 하늘에서 내렸다.
너무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이동했다. 입구에서 주차비 오천 원을 냈는데,
지역상품권으로 오천 원을 돌려주셨다. 지역 상인들을 위햔 배려이다.
비가 여전히 내린다. 우산을 들고 아들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안내하시는 분이 말하길 "최소 한 시간 거리를 올라가야 자작나무 숲에
도착해요" 잠시 망설였지만,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길은 제법 경사가 있었지만 아들과 함께라서 든든했다.
한걸음, 또 한 걸음.
숨소리와 빗소리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상의 소음이 멀리 밀려나 버렸다. 명상하듯 걷는 길 위에서
그저'지금 여기'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그리고 드디어 전망대 도착!
"와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앞에 펼쳐진 자작나무의 웅장함에 그냥 웃었다.
그야말로 판타스틱!
너무 아름다워 뭐라 말할 수가 없다.
계절에 따라 모습이 형형색색!
겨울에도 올 수 있을까?
너를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