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 풍경드로잉
자작나무 숲에서
비가 자작자작 내리던 날,
나는 인제의 자작나무 숲을 걸었다.
하얀 나무줄기마다 빗물이 매달려 반짝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들이
마치 오래된 기억을 흔들듯 떨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세월을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곳에 온 건 잃어버린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보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젖은 흙냄새 속으로
맑은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그 바람이 네 이름처럼 다정하게 나를 감싸며,
내 마음 한켠을 조용히 적셔주었다.
겨울이 오면
이 길 위에 다시 눈이 내리겠지.
하얀 자작나무와 눈이 한 몸이 되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멈추는 순간,
나는 또다시 너를 떠올릴 것이다.
아쉬움조차 고요히 눈처럼 내려앉는 곳.
그곳이 바로 인제의 자작나무 숲이었다.
작가님들
짧은 시를 올립니다
자작나무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참 쉽지 않아 따라 그려봤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온한 저녁시간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