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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남 Jul 07. 2024

썩은 나를 정화시키는 중입니다.

갇힌 나를 구하다.

과거, 나는 확장의 삶을 추구했다.

삶에 필요한 건강한 가치를 쫓는 사람들이  주변엔 없었다. 그래서 아쉬웠고, 내가 공급하지 않으면 누릴  없는 세상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점차 나의 뜻에 공감하는 작은 사회를 만들어나갔다. 나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의도는 없었다. 공동을 위해  나은 가치라고 진심으로 믿고, 작은 파동일지언정 흐름을 만들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어른들로부터 '사업하는 법'을 보고 배우며 나는 변했다. 생존이라는 위험한 줄타기를 위해 '약탈하고, 뺏는 방법'의 기술과 관습을 내 몸으로 아프게 배웠다.

생각이 뛰어노는 활동 무대를 한국으로만 가두어놓고, 최대 30밖에 없는 이 땅에서 어떻게든 2~3을 내가 가질 수 없을까 고민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사업하겠다고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끊던 나는 점차 지워져 갔다.


나는 피 흘리며 고였고, 그렇게 썩은 물이 되었다.

몇 년을 죽은 채로 살았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야

스스로의 관점과 행동을 바꾸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잠에서 깨면 생각한다.

충전된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까.

뺏고 뺏기는 삶을 연속할 것인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생산할 것인가.


과거의 나를 되찾는 일이 아니다. 과거는 돌아갈 수 없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정화시키고 싶을 뿐이다.


지독한 냄새와 함께 썩혀져 굳힌 덩어리를 도려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만 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뺏고 뺏기는 반복만 하는 약아빠진 노친네가 될 것인가.

맑게 흐르는 물을 마시고, 새로운 가치를 공급하는 기술자가 될 것인가.


오롯이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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