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드는 걸까
아니면 그 모양을 바꾸는 것일까
몇 년 전의 일이다
갑자기
수십년지기 친구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행은 함께 몰려다닌다 고했던가
그리고
몇 달 뒤, 셋이 어울려 놀기도 했던
다른 친구가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러 방법으로 연락하려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짧은 시간 동안
가족 같은 사람 두 명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크게 일렁거렸다
울고 웃으며 함께한
수십 년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서
그들을 잊는 시간이 필요했다
사회에 처음 나가면서부터
설렘, 걱정, 결혼, 알 수 없는 미래...
오랜 시간을 함께였으니 공유한 것들이 많았다
그것들이 내가 되었는데
나를 지울 수 있나
그 후 2년 즈음 지나니
인간관계에도 유효 기한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함께했던 시간은 진심이었지만,
상황
사는 동네 같은
조건들이 달라지면
의미 있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떠나간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 생각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떠나간 사람보다
지금, 옆에 있는 소중한 이가 보였다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오랜 시간 동안을
내 옆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큰 선물이구나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두 명에게 고마웠다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시간이 남아있었다
가만히 보니
진심으로 고마웠다
아ㅡ
며칠 전에 일이다
그중 한 명의 번호가 찍힌 전화가 왔다
어렵사리 정리했고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덜 마른 딱지가 떨어진 것 같이 쓰라렸다
왜?! 이제 와서 연락을 했지?
전화를 받지 말을까?
호기심이 많은 손가락이 버튼을 눌렀다
재희 는
힘겹게 연락을 못했던 이유를 꺼냈다
반가운 것 같은데 당황스러웠고 씁쓸했다
'그래 힘들었구나...
삶이 무거웠겠다
어려웠을 텐데 힘들게 손내밀었네...'
너 없는 동안
함께했던 시간들이
선물 인 걸 알게 됐어
다시, 떠나도 괜찮아. 뭐 어때?!
그때는 내가 이별이
대수롭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삶이 무언지
조금밖에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별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아
— 마음산책
© 2025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