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의 시: 마음의 무늬
지나가는 파도
매번 바위에 탁, 부딪히는 아픔
자주 겪는 일이라 하여
결코 둔감해지지는 않습니다.
부딪힐 때마다 살갗이 저리고
마음 한쪽이 깎여 나가는 듯 쓰라립니다.
간신히 감정을 떼어놓고 바라봅니다.
저것은 그저 일렁이는 파도일 뿐이라고.
부딪히면 다시 흩어져
본래의 넓은 바다로 돌아갈 뿐이라고.
부서지는 포말은 아픔의 흔적이 아니라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몸짓입니다.
저 파도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그 모든 파도를 품고 있는
깊고 고요한 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