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포기

지인이의 시 : [인생의 맛]

by 지인

인생 포기




​파릇파릇, 탱탱하고 허여멀건
생생하게 기운이 찬 것을 보니
스무 살, 청춘이라는 배추로구나.


​소금에 푹 절여져 숨이 죽고
세상 풍파에 찌든 것을 보니
마흔 살, 장년이라는 고개로세.


​고춧가루 붉게 묻혀 발그레해진 건
모진 세월 다 견디고 양념과 어우러진
예순 살, 노년의 완숙함이구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보이는 파릇함보다
내면이 꽉 찬 뒤에 배어 나오는 향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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