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라는 재치

지인이의 시 : [인생이라는 극장]

by 지인

세월이라는 재치



​소주 한 잔이 쓰기보다
달큼하게 목을 타고 넘어갈 때,
비로소 어른의 맛을 압니다.


​담배 한 개비 깊게 물고
어깨 위 근심 한 짐 허공에 풀며
넋 놓고 앉아 세상을 봅니다.


​나만 유독 힘들다 믿었는데
높은 곳에서 굽어보니
모두가 고기서 고기, 앞치락뒤치락
아웅다웅 살아가는 작은 풍경일 뿐.


​내 일이라 생각하면 눈물 나고 죽겠더니
남의 일 보듯 툭 떼어놓고 보니
이 또한 웃음 터지는 코미디 콩트 한 토막.


​허허, 웃고 나니 알겠습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슬픔도 웃음도 다 재료가 되는 것을.
참으로, 재밌는 인생입니다.


이전 11화이제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