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의 시 : [초록 주치의를 만나다]
이른 아침, 몸과 마음을 챙겨
가벼운 산책길에 나섭니다.
초록의 나무들은 저마다
가장 싱그러운 옷을 입고 이쁨을 뽐내고,
파란 하늘은 맑은 얼굴을 내밀며
자기를 봐달라고 귀여운 아우성을 칩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거칠 것 없는 편안함이 차오릅니다.
그래요, 자연이 빚어낸 색은
그 자체로 완벽한 치유의 색이었습니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언제 아팠냐는 듯, 언제 울었냐는 듯
가슴속까지 맑은 바람이 통과합니다.
나의 영원한 주치의, 자연이여.
아픈 마음 들고 찾아온 이 단골손님을
오늘도 말없이 치료해 주어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