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의 설레는 시작

『제철 행복』김신지

by 만민언니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1월 1일 아침을 여는 해는 평소보다 더 크고 붉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새해를 더 잘 보내고 싶은 저의 욕심이 더해져 그런 것 같은데 독자님들께서는 올해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새해 다짐 중 대표적인 것이 건강관리·운동이고 자격증 취득이나 외국어 공부 같은 자기 계발 목표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저도 여러 개의 목표를 세우지만 사실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한 가지의 목표를 쭉 이어가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매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새해 결심을 세워보려고 하는데요 조금은 특이할지 모르지만『제철 행복』바로 이 책을 만끽해 보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는 김신지 작가는 바삐 사느라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계절을 챙기고 살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철마다 편지를 건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1년은 네 계절이 있는데 사실 그 계절 안에 또 다른 계절 ‘절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변화를 나타내는 작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해가 만들어 내는 1년간의 계절 변화를 보름 단위로 잘게 쪼개어 스물네 개의 이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입춘이나 동지는 물론 곡우, 망종 같이 조금 낯선 절기까지 매 절기마다 놓쳐서는 안 될 풍경과 제철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여행과 취미 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계절을 매번 새롭게 보낸다면 자신만의 계절 행복도 찾을 수 있게 될 거라고 합니다.

한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을 더 잘게 나누어둔 절기가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네 번이 아니라 스물네 번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일이겠지.

새해 다짐한 목표를 성공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과 분주히 돌아가는 삶에 쫓기다 보면 때로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행복을 찾는 방법은 복잡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나만의 속도로 삶을 돌보고 바쁜 일상에서 여유로움을 가지길 바라는데 작가의 따뜻하고 간결한 문체는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는 듯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작은 기쁨과 함께 나만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쌓아 가게 해 줄 올해의 설레는 목표『제철 행복』.

미루지 말고 챙겨야 할 기쁨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늘 살피면서 지낼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해마다 설레며 기다리게 되는 당신만의 연례행사가 생기기를. 삶을 지탱해 주는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사소한 것들은 실은 그 무엇도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도 함께.

1월 5일은 소한은 작은 추위 속 겨울 풍경이 선명해지는 때라고 합니다. 소한 무렵 즐겨야 할 제철 행복 중 하나는 선명한 겨울 속 빈 가지만 남은 나무에 숨겨진 봄을 찾아보는 것이라는데 나른한 오후에 보물찾기 하듯 주변의 나무를 한번 관찰해 보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제철 숙제를 즐기지 못하셨다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 있어 우리 삶을 새로 고침 할 수 있고 다음 계절이 돌아오는 한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보름마다 돌아오는 가장 알맞은 시절의 안부와 절기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더해 을사년 한해도 매일이 설레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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