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김한솔
우리 시보에는 ‘소리로 듣기’ QR코드가 있다는 사실! 지금 스마트폰을 꺼내 왼쪽 위 QR코드에 접속해 재생 버튼을 누르고 가만히 두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보세요.
이번달 소개해드릴 책의 표지 왼쪽에는 점자 표시가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자일 텐데 저는 손가락을 짚어 보아도 이게 뭔지, 눈을 뜨고 만져보아도 어떤 위치에 점이 있는지도 알기 어려워 결국 ‘훈맹정음’이라 불리는 한글 점자표를 보며 한참을 헤매고서야 겨우 몇 개의 자음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자가 표시된 이 책『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은 바로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의 절망을 이겨낸 이야기와 동시에 그의 유쾌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에겐 가진 것이 많았다, 내겐 많은 가능성이 있었다.
더는 가지지 않은 것에 집중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내겐 남은 감각이 네 개나 있어”
김한솔 작가는 열여덟 살에 갑자기 시력에 이상이 생겼고 레베르 시신경병증이란 판정을 받아 불과 몇 달 만에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세 명의 어머니,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큰 아버지댁에서 자란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거기에다 갑작스레 실명까지 덮치자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나는 왜 행복할 수가 없을까” 하며 숨어 지내게 되었죠. 하지만 그의 반전 인생이 시작됩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맹학교에 입학한 뒤 점자를 배우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게 됩니다. 점자로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수능까지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고 지금은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우울해야만 하나요? 뭐든 잘 못하고 부족한 사람이라고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건 없고, 누구도 타인의 삶을 향해 불행하다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작가는 시력은 잃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네 개의 감각에 더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장애인을 향한 사람들의 편견은 불우한 모습 위주로 비춰내는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생각했고 장애인일지라도 다양한 삶과 밝고 유쾌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뭔가에 관심을 가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은 세상을 바꾸기에 이르렀습니다. 덕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소리가 나는 버튼이 부착된 신호등과 점자가 인쇄된 컵라면이 생겼습니다. 점자블럭이 보기 흉하다며 걷어내어 버리자던 사람들에게 그것은 시각장애인의 생명선이라는 것을 알렸고 점점 장애인의 삶을 이해해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불가능했던 것이 불편한 것으로 불편했던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나의 일상도 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해의 다짐을 이루지 못했어도, 인생에서 큰 풍랑을 만났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샷한솔의 유쾌함으로 우리도 슬픔은 원샷, 내일도 내년도, 매일이 맑음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거제 독서 모임 ‘북흐북흐’ 멤버 김민경
15년 전 직장을 따라 거제로 이주하였다가 삶의 터전을 잡았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도서관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책 모임 ‘북흐북흐’ 멤버로 활동하며 책 내용과 감동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독서노트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