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 창호 교체하고 싶다
유리창 중간에 안에서도 밖에서도 닦을 수 없는 곳에서 얼음 결정이 생겼다.
날이 춥긴 춥구나. 얼음 결정은 언제 봐도 예쁘다. 예쁘긴 한데 걱정이다.
창은 10년 이상을 사용한다는데 같은 창 다른 쪽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작년 이맘때쯤 as 신청해서 올 1월에 삼중 유리를 갈았다. 이번엔 짝꿍 유리를 교체해야 한다. 어딘가에 구멍이 생겼고 그곳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습이 발생하는 것일 텐데 같은 창에서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설명엔 납득이 되지 않는다. 유리를 때리는 것도 아니고 세게 닫는 것도 아니다.
미국식 창이기에 한쪽은 픽스창이다. 이번엔 픽스창에 습이 발생한 것이고.
저번과는 다르게 픽스창 as는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유리 as기간은 1년이라고 한다. 저번에도 일 년은 넘은 상태였다. 업체에서는 유리 사이에 습이 발생한 것이라면 교체해 주는 것이 맞다며 해준 걸로 기억한다.
이번엔 반응이 다르다. 이번엔 1년이 넘어 비용 발생이라니 이런 납득 안 되는 경우가 있나.
2년 5개월 사용하고 비용발생이라니. 억울한 마음 가득이다. 10년은 써야지 왜 벌써.
집을 지을 당시 업체에서 미국식 창으로 가성비 좋고 성능 좋은 것이라며 설치해 주었다. 독일식 시스템 창을 하고 싶었으나 비쌀 것이라는 부담으로 도전하지 못했다. 묵묵히 해주는 대로 설치하고 후회하며 살고 있었다. 10년 뒤엔 꼭 독일식 시스템 창으로 바꾸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그런데 이건 너무 빠르지.
보통 노후 되어 밀봉제가 부식되어 습이 찬다고 하는데 부식될 정도로 사용기간이 길지 않은데 말이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 달래 보겠다며 검색을 해보기 시작한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기업창호에서는 복층유리 내부 습기 품질 보증을 5년 동안 해주는 것으로 표에 명시되어 있었다. 창호 품질 보증 내역 기간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업체에 창호 품질 보증내역을 확인해보고 싶다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것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아직은 습이 심하지 않으니 버텨볼까란 생각도 든다.
서서히 습이 심해져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될 텐데 억울해도 속상해도 내 돈 주고 갈아야지. 똥고집 피우지 말고 갈자 싶다.
목조 주택은 창호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철근 콘크리트 주택과 달리 목조주택 창호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재설치를 할 경우 날개를 잘라내고 해야 하며 그 사이에서 하자 발생률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래서 프레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오래도록 사용한다고 한다. 난 아파트처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창호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역시 뭐든 알아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할 땐 사전지식은 필수다. 나의 무책임으로 인한 이런 일들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으아아. 창호 교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