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11]
Why Won't You Talk To Me?
This specific approach helps the child take his or her walls down.
Posted Feb 09, 2019 Erin Leonard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peaceful-parenting/201902/why-wont-you-talk-me
* 주요 내용
- 대체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상처, 수치심, 실망, 분노 등이 그것이다.
- 아이들은 이러한 감정에 대해 딱딱하게 굴거나, 날카롭게 굴거나, 예민하게 굴며 대화를 차단한다.
-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징후로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식욕부진, 학교 기피, 이전에 즐겼던 활동에 대한 참여 거부 등이 있다.
- 이런 경우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이해받는다 느끼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한다.
- 아이가 어떤 감정을 말로 표현한 후에, 부모는 고치거나 가르치는 것을 피하고 대신 공감해야 한다.
- 이해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는 이후 부모의 제안, 격려, 조언에 더 잘 적응한다.
- 아이는 불안하더라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혹시 아이 감정을 잘못 읽거나 착각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읽더라도 문제 없다. 그런 경우 아이는 추가로 자기반사를 하게 된다.
- 대화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반영하고 인식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기에 부모가 감정을 잘못 읽더라도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생각하고 감정 상태를 구분하는 과정을 통해 자각을 얻는다.
-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아이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돕는다.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며, 자신의 문제를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Bandi Think
"정말 기본만 지켜주면 좋겠는데 그걸 안 해요."
부모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상당히 많은 부모님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입니다. 철이 없는 건지 대책이 없는 건지 자기 앞날은 생각도 안 하고 문제 행동을 한다는 것이죠. 과거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개 나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탈선에 빠지게 되었다며 속상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해결법은 간단하고 동시에 어렵습니다. 간단한 이유는 본 저널에서 소개했다시피 '공감 하기'만 잘 해도 대개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려운 이유는 '이미 늦었다'는 것과 '공감'이 쉽지 않아서죠.
일단 자녀에게 공감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수성이 높고 보호가 필요한 시기인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더 핵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다양한 파도를 넘기며 살고 있는 부모님의 세계와 이제 막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세상을 보는 눈을 구축해가기 시작한 자녀의 세계는 확연히 다릅니다. '나'라는 중심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그 어떤 나라도 '그럴 수 있다.'고 해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본 저널에 소개된 것처럼 상처, 수치심, 실망, 분노 등은 부모에게 공유하기 꺼려지는 감정입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런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얻고자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더 이상 이걸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조언과 충고? 굳건히 버티며 강하게 서 있는 강한 모델?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는 본인의 감정이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받으며 동시에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동질감에 안도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부모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자녀보다 더 크게 충격 받고 안절부절 못 하거나, 별 것도 아닌 일이라며 껄껄 웃어 넘기거나요. 이런 반응 후 대처는 다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고(혹은 잔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딱 자기만큼만 함께 흔들리며 점점 자리 잡아갈 대상을 찾을 뿐입니다. 부모보단 친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지요.
비단 부모가 부족해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한국 사회 자체가 감정을 배제한 채 생각과 해결책에 집중하는 풍토에 익숙합니다. 자기 감정을 찾아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어떻게 자녀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알아챌 수 있겠어요. 게다가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도 무척 어렵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곧 나쁜 감정이므로 느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죠.
이미 거기에 익숙해져서 '늦었기에' 힘드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노력해야 합니다. 자녀가 느낄 감정에 감정대로 공감하고 들으려고 말이죠.
분명 자녀는 부담스러워 할 것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친구 대신 잔소리를 하는 부모에겐 속을 터놓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속을 터놓으면 돌아오는 게 '그러니까 네가 잘 해야 하는 거야.' 잔소리라면 누가 말을 섞고 싶을까요?
누군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질문과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질문의 목적은 '알아가는 것'이지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혹 자녀의 마음을 잘못 알아듣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것을 조정해가는 이해 과정을 통해 자녀는 스스로 본인을 통합해 나갈 것이니까요. 부모님들께 이 말씀 드리며 본 에세이를 마칩니다.
내 아이가 관심 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