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13]
Social Anxiety in the Digital Age
What does an increasingly online social world mean for the socially anxious?
Posted Feb 13, 2019 Betty Vine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guest-room/201902/social-anxiety-in-the-digital-age
* 주요 내용
- DSM-5는 사회불안장애를 "낯선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영구적인 공포"라고 정의한다. 이런 장애는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며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
- 불안은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이다. 자라는 과정에서 분리 불안, 낯선 사람 불안, 모든 형태의 사회적 불안을 겪는다.
- 하지만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적응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대인관계가 쇠약해질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소셜 미디어 사용은 그 점이다.
- 디지털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디지털은 '사회적으로 공포심을 느끼는 행동'과 상호작용을 한다.
- 소셜 미디어는 사회적으로 불안해하는 개인이 안심할만한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1) 오디오와 시각 단서가 줄어든 텍스트 기반 통신
2) 익명성
3) 비동기성(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됨).
-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비해 온라인 상호작용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다 결국 후자에만 의존할 수 있다.
- 소셜 미디어에 자주 관여하는 사회적 불안이 높은 이들은 자존감이 낮고 우울이 높다. 이는 그들이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형성을 실패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사람의 냄새, 눈 맞추기, 비언어적 표정 단서, 독특한 느낌 등은 전자 형태로 절대 구현할 수 없다.
* Bandi Think
인터넷을 이용한 관계 형성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익숙했던 관계만큼 주요한 자리를 차지했기에 소셜 미디어는 또 하나의 문화로써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순작용만큼 부작용도 크기에 이를 둘러싼 여러 갈등과 문제점이 발생하는데요. 과연 소셜 미디어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건 어떤 기준점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나의 PS파트너 라는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전화 통화만으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오던 지성과 김아중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야한 이야기를 공유하던 사이였던지라 둘의 행동은 자연스레 키스와 섹스로 이어지지만 중간에 현자 타임(?)이 온 김아중에 의해 그만 두게 됩니다. 서로 무척 어색해져서 얼굴도 보지 못 하고 등 돌린 두 사람. 그 때 지성이 제안을 합니다. "우리 전화로 얘기할까?" 그렇게 같은 장소에서 익숙한 통화를 하던 둘은 서서히 어색함이 풀리게 되고 이내 도중에 멈췄던 섹스를 다시 시작하게 되지요.
소셜 미디어의 이점은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면하고 있지 않으니 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더욱 솔직해질 수도 있죠. 싫거나 불편한 상황을 외면할 수 있으며 응답의 의무도 지니지 않습니다. 거리의 제약 없이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질 수도 있어요. 소셜 미디어의 장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관계의 문턱을 한 단계 낮췄다. 접근성을 늘렸다라고요.
그러나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접근성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가 '사회 불안도를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사회 불안을 극복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단계에 안주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대인 관계를 통해 서서히 키워가야 할 사회성을 증진시킬 곳이 없다고 할 수 있겠죠.
우리 아이가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합니다. 핸드폰만 붙잡고 있습니다. 어떡하죠? 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듣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며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답해보세요.
디지털 관계를 대인 관계의 질을 늘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나요?
아니면 대인 관계에서 할 자신이 없어서 디지털 관계에 안주하고 있나요?
전자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대화하기 위해선 게임도 하고 소셜 미디어도 필요해요. 그런 것들이 교우 관계, 사회성 증진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수단이라면 그들은 낮은 문턱의 계단을 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나 어릴 때는 없었던 계단이니까 굳이 내가 딛었던 턱 높은 계단으로 가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옆에 낮은 계단이 있다면 그걸 밟고 갈 수 있도록 해야죠.
그러나 후자라면 이건 도피성 태도입니다. 전자 신호로 구성된 추상적 관계는 결승선이 될 수 없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사람과 교류할 것이고, 궁극적인 교류는 만나고 반응하고 섞이는 것입니다. 최근엔 친구를 만나거나 연인을 만나더라도 입으론 이야기를 하면서 눈으론 소셜 미디어를 보는 식의 소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 같은 장소에 있을 뿐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일도 있죠. 눈을 마주치거나 상대의 미세한 표정을 읽는 노력은 연습과 경험에서 옵니다. 아무리 다양한 이모티콘이 있다고 해도 비언어적 행동은 상대의 깊은 내면을 이끌고 읽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시지입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오프라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관계도 결국은 면대 면으로 만나 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사회 불안으로 디지털 속에 자신을 가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드리도록 하죠.
온라인만의 사회성은 배부를 수 있으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합니다.
맛있지만 점점 메말라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