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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성 세대는 젊은 세대를 한심하고 어리석게 보는가?

[오늘의 심리학 #020]

Why Wisdom Doesn't Work as Well as We Think It Does

 Older people make fewer bad choices. But not simply because they're wiser.

 Posted Feb 25, 2019 Cody Kommers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friendly-interest/201902/why-wisdom-doesnt-work-well-we-think-it-does


* 주요 내용

 -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흰머리와 주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가 지혜롭다고 할 수 없다. 그는 오래 산 게 아니라 그냥 오래 존재했을 뿐이다."

 -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진다고 믿고 있다. 근거는 이렇다. 

  1) 노인들은 바보 같은 실수를 덜 하는 경향이 있고 

  2) 노인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 방침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의사결정을 위해서 사용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계획을 짜거나 습관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 신경과학자 Hillary Raab 와 Catherine Hartley는 계획 또는 습관의 사용이 삶의 과정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젊을 때는 계획에 더 의존하며, 나이가 들면 습관에 의존한다. 

 - 아무리 노인이라도 친숙하지 않은 새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 Bandi Think

너도 내 나이 되보면 알게 될 거다.


© subhamshome, 출처 Pixabay

 잔소리의 말미에 거의 항상 붙게되는 말입니다. 이 마법같은 말은 어른이 하는 얘기에 반박을 하는 젊은 세대를 순식간에 아무것도 모르는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며 동시에 결국은 어른 말이 맞게 될 거라는 결말까지 짓는 말싸움의 치트키입니다. 이 역사와 전통이 가득한 말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저 말이 맞는 말이기 때문일까요? 본 저널은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 과감하게 반기를 듭니다.


 꼰대 문화가 많은 비판을 받는 시대입니다. 단순한 잔소리 뿐만 아니라 정말 적절하고 필요한 말까지 단순히 '기성세대라는 이유'만으로 꼰대처럼 들리며 심지어 '젊은 꼰대'라는 말까지 등장하였습니다. 결국 꼰대는 어떠한 상황에서 듣는 사람의 심정을 존중하지 않은 채 자기만의 행동 방식, 사고 방식을 강요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꼴보기 싫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언제나 꼰대는 존재했죠. 그런데 왜 이제 와서야 꼰대 문화에 대한 비판이 커졌을까요? 지금의 기성 세대가 어른들 말에 귀담지 않는 싸가지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가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을 짚다보면 답은 자연스레 나옵니다. 


 첫째, 과거에 비해 현재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는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그 지역의 어른이 미리 겪은 일을 젊은이가 뒤따라 겪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어른은 같은 문제를 한 번 겪어봤던 선구자로써 젊은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진 사회에서 젊은이의 환경은 어른이 겪었던 환경과 무척 다릅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태에서 어른의 '습관'은 적절성을 잃게 됩니다.


 둘째, 그들은 압니다. 어른이 더 못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학교에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나갈 때 노인복지관으로는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을 나간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새롭게 생긴 문화에 적응하지 못 하고 버벅이며 도리어 젊은 세대에게 물어보는 어른을 보며 '나이가 들수록 모르는 게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허구임을 많은 이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그 때는 맞았던 게 지금은 틀릴 때가 많습니다. 아는 것이 많다는 건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경험 속에서 성공 또는 실패를 했던 '길'이 다져졌고, 앞으로의 행보 역시 그 길의 언저리에서 생각할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흐르는 변화 앞에 기존의 길이 합리적인 길이 아닐 수 있습니다. 


© kees_streefkerk, 출처 Unsplash

 즉, 나이가 들어가며 직접적으로 느는 건 지혜가 아닙니다. 길이 없던 곳에 나름의 길을 내었던 노력의 양이죠. 물론 이 노력이 곧 그의 삶이 되기에 존중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길을 한 번 냈으니 새로운 길을 팔 생각은 하지 않겠죠. 딱히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쯤되면 이제 '왜 기성 세대는 항상 젊은 세대를 한심하고 어리게 인식하는가?'에 쉽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입니다. 길이 나지 않은 숲에 낫 한 자루 들고 서있는 것과 같죠. 반면 기성 세대에게 부족한 것은 모험입니다. 하나의 길을 낸 숲입니다. 숲을 내는 과정에서 낫, 도끼, 다양한 기계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완성된 지도를 가지고 있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가 하는 행동과 생각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자신이 그렇게 길을 내려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자꾸 '요즘 애들은 생각이 짧다.', '나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라며 한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니 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답대로 상대방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원하는 지도의 모습은 기성 세대가 가지고 있는 지도와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지도대로 길을 내라고 강요하는 어른. 그게 바로 꼰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원하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정말 간단합니다. 자신이 개척한 길을 토대로 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지도대로 길을 내라며 타인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본인 역시 그런 지도를 그려본 적은 없지만, 일단 길을 내어본 경험이 있잖아요? 또한 비단 지혜를 쌓기 위한 방법이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경험과 사색
깊어지는 소리는 이 두가지로부터



https://youtu.be/OVgMcqQmO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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