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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마시고, 살은 빼고 싶고
'Drunkorexia'

[오늘의 심리학 #022]


Is “Drunkorexia” a Real Thing?

 A growing body of research suggests we should take this phenomenon seriously.

 Posted Feb 11, 2019 Renee Engeln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beauty-sick/201902/is-drunkorexia-real-thing?collection=1124509


* 주요 내용

 - 'Drunkorexia(이하 음주섭식장애 - 공식적 용어 아닌 편의를 위한 임시 명사입니다.)'란 음주로 인한 칼로리를 상쇄하거나 빨리 취하기 위해 건강에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행동을 뜻한다. (연구마다 세부적인 정의를 달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 자세하게는 과도한 소식, 운동, 심지어 절식 그리고 일부 연구는 술을 마신 후 토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 이탈리아 청소년(16~21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2%가 지난 30일 동안 '음주 전에 음식이나 칼로리를 제한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을 한 청소년 중 단식, 폭식, 설사약의 사용 가능성 역시 높게 나타났다.

 - 미국 40개 대학에 걸쳐 25,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에서 폭음하는 사람들이 규칙적이고 격렬한 운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다양한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이 운동하고, 몇몇 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 폭음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좋지 않다. 그것은 우울증, 자살, 폭력으로 인한 법적 문제를 예기한다. 본 연구는 폭음의 부정적인 결과가 음주 전에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대상에게 더 잘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인다.


* Bandi Think

© jarmoluk, 출처 Pixabay

 2018년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은 'Drunkorexia' 라는 개념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Food and Alcohol Disturbance (FAD)' 라는 더 적절한 학술 용어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뜻 그대로 음주와 식이 장애가 동시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기성 세대를 떠올리며 '우리 아빠는 평생 운동하는 꼴을 못 봤는데?' 라고 반문하시면 곤란합니다. 본 저널에서 인용하였고 주목하고 있는 층은 청소년과 대학생 나이에 해당하는 청년 계층이니까요.


 음식의 섭취, 칼로리, 건강의 작용과 효능 등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에 검색창을 눌러서 단어 몇 개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가 바로 뜹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 그렇지 않은 음식, 살이 잘 찌는 음식, 살이 덜 찌는 음식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같은 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건강에 좋다는 슬로건으로 홍보를 하는 경우도 빈번해졌습니다.


 그렇게 따져볼 때 술은 고칼로리 음식입니다. 당연히 멀리해야겠지만 특유의 중독성과 해방감, 관계성 증진 등의 이점으로 인해 결코 거리를 둘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죠. 몸매 관리로 대표되는 '미용'과 음주의 '유혹' 앞에서 우리 청년들이 택하는 선택지는 덧셈과 뺄셈입니다. 고칼로리 음식(술)을 많이 먹는 대신 일상에서 적게 먹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이죠.


 수학적으로 따져볼 때는 1 더하고 1 빼는 거랑, 10 더하고 10 빼는 거랑 결과가 같겠지만 우리 몸은 그렇지 않습니다. 본 저널은 그 부분을 지적합니다.

© cattalin, 출처 Pixabay

 음주섭식장애는 자기 관리, 그것을 있게 한 외모지상주의가 충동성을 이기지 못 한 상태에서도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에 생겨난 돌연변이입니다. 기분 좋은 일은 하고 싶지만 그 일로 인한 부작용은 피하고 싶은 간절함이 결국 몸을 망치는 방식으로 발현된 것이죠.


 저는 저널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자꾸만 폭음이 아닌 먹방이 떠올랐습니다. 맛있는 것이 매우 많은 요즘입니다. 식사 후 디저트, 티 타임까지 끊임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 먹방은 많은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며 그 모습을 컨텐츠화 합니다. 


 먹방 BJ인 밴쯔는 폭발적인 식사량만큼이나 폭발적인 운동량으로 인해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죠.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건강이 걱정됩니다. 몸은 균형을 잡고 있지만 내부에선 과부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항상 하게 돼요. 본 저널의 내용을 보니까 더더욱 그렇게 됩니다.


 예전에는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것이 인류 최대의 난제라고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짬짜면이 도입되면서 종식되었죠. 저에겐 술이냐 다이어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이 문제 역시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그들 나름의 짬짜면을 강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능과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현대 사회에서 더욱 늘어난 양상이지 않나 싶어요. 

기회비용 앞에서 한 쪽을 책임감 있게 택하는 대범함도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요?




https://youtu.be/upC3adRbZ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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