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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잘못된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는가?

[오늘의 심리학 #29]

https://youtu.be/DGaJIO12xn0




옳지 않은 생각, 건강하지 않은 생각임을 알면서도 그 생각을 고치지 못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Why Am I Always Like This?”

 Why people often struggle, and what they can and cannot change.

 Posted Mar 04, 2019 Steven C. Haye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get-out-your-mind/201903/why-am-i-always?collection=1125900


* 주요 내용

 - 우리는 왜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걱정과 고민을 하게 될까?

 - 그것은 어쩌면 과거 생활 방식을 통해 진화해온 방식이 현재의 방식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불균형일 수 있다.


 1.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것

  = 과거 시대에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일수록 주변의 습격과 자연 재해에 무방비했다. 어떤 순간이든 최악을 기정하고 행동해야 했다.

 2. 아픈 기억을 자꾸 떠올리는 것

  = 과거의 위험이나 실패를 계속 떠올리는 일은 다음 위험에 빠질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예행 연습이 될 수 있었다.

 3.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는 것

  = 과거에 지위가 높은 것은 생존에 도움을 주었다. 그렇기에 집단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타인의 마음에 드는 것은 생존 능력의 향상이었다. 사회적 감수성은 명백한 장점이었다.

 4.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그리고 '나는 훌륭하지 않아.' 라고 여기는 것

  = 과거에 경쟁을 통해 파트너를 골랐으며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격차를 좁히고, 앞서기 위해선 끊임 없이 자기를 타인보다 우월하게 만들어야 했다. 자격지심은 타인보다 앞장서려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5. 만족하지 못 하고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

  =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환경에서 갈망, 그로 인한 비축은 실용적이었다. 더욱 많이 가질수록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


 - 오랜 진화를 거쳐 생긴 성향이라면 이는 고칠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불필요하고 비이성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 

 - 그러나 우리가 생각을 막을 수 없다고 제어할 수도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면, 그 생각이 현재 중요한 것인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여 다시금 중요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


* Bandi Think

© johnhain, 출처 Pixabay

 진화 심리학은 행동 주의 심리학과 신경 심리학의 명맥 속에서 인간을 동물의 일종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지닌 심리학입니다. 초창기의 인류가 가지고 있던 특성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진화해왔는지) 살펴보는 분야지요. 그래서 진화 심리학의 초점은 '생존'과 '번식'에 있습니다. 동물로써 종족 보존을 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인류사라고 보고 있죠.


 본 저널은 인지행동치료(REBT)에서 다루는 비합리적 신념 또는 인지치료(CBT)에서 다루는 부정적 인지도식을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는 '수용'과 '받아들임'을 제시함으로써 2019년 현재 각광 받고 있는 Mindfulness(마음챙김) 베이스의 인지 상담을 얘기합니다.


 즉, 진화심리학에서 근거를 찾음으로써 '수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낸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죠.

© GDJ, 출처 Pixabay

 인지 즉, 사고(생각)를 중심으로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이론이 인지치료 이론들입니다. 깊이 들어가면 REBT 학파, CBT 학파, 마이켄바움 학파 등 다양한 학파로 나뉘어지지만 여기에선 다 합쳐 '인지 치료 학파'라고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지 치료 학파가 보고 있는 인간관은 어떨까요? 인간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허나 동시에 비합리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왜곡된 사고도 할 수 있는 존재예요. 그러니 심리적 문제를 고치기 위해선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고는 보존하고, 비합리적이고 왜곡된 사고는 수정하면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보죠. 


 번역하고 사설까지 작성하는 등 많은 노력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심리학]에 댓글과 공유가 별로 없다. 라는 사건에 대해 ‘역시 나 따위가 무슨... 재미도 없고 관심도 못 받잖아. 이딴건 어서 때려쳐야 해.’ 라고 생각을 하면 당연히 감정은 우울해지고 행동은 위축될 거에요. 하지만 ‘초반부터 주목을 받는 건 욕심이지. 열심히 진심으로 노력하다보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거야.’ 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감정은 의욕이 넘치고 행동 역시 잘 될 것입니다. 같은 사건에 대해 받아들이는 생각만 바뀌었을 뿐인데 다른 것도 다 바뀌게 되는 것이죠.


 이런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은 사고 중에서도 어떤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네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첫째는 앞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인지적 재구성을 초점에 둔 이론이에요. 생각하는 내용과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거나,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기 처럼요.


 둘째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직접 교육, 훈련시킬 것을 강조하는 이론이에요. 이 경우에는 당연히 상담 중에 심리 공부를 하거나, 반복 연습을 하는 등 스킬적인 부분의 비중이 커집니다.


 셋째는 문제 해결적 접근이라고 부르는 이론이에요. 문제 상황에서 보다 더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대처 행동을 훈련하는 것이죠.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을 혼합한 듯한 느낌의 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는 수용을 강조하는 접근이에요. 문제가 되는 인지를 바꾸려고 시도하기보다 ‘아, 이런 생동이 들었구나’ 하며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서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명상이나 받아들임 이런 얘기 들어보셨나요? 특히 최근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론이기도 해요.


 본 저널에선 우리들이 흔히 하는 인지적 실수에 대해서 '바꿀 수 없는 충분한 이유'를 인류 초기 생존 본능에서 찾습니다. 과거에는 생존과 경쟁에 유리했던 요소들이 격변한 시대 앞에서 불필요한 번거로운 요소가 되어버린 것이죠. 위에 서술한 1~5까지의 생각이 자신을 괴롭히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생각을 떨쳐낼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미 유전자의 진화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면, 생각을 없앨 게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추가하면 되는 일이죠.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구나.
그렇지만 이 생각이 지금 내게 도움을 주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건 다름 아닌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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