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떻게 해야 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오늘의 심리학 #043]


사회적 규범이 엄격한지, 느슨한지에 따라 / 또 개인의 성격이 어떤지에 따라 외국에서 적응이 어떠한 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Can You Adapt Successfully to Living in a New Country?

 A new study identifies factors that may predict how well people adjust.

 Posted Apr 04, 2019 Lawrence T. White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culture-conscious/201904/can-you-adapt-successfully-living-in-new-country



* 주요 내용

-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까?

- 2019년 3월 Essex 대학의 심리학자인 Nicolas Geeraert와 그의 동료들이 심리학 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 그들은 엄격한 문화적 규범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규범 속에서 자란 이들이 외국에서도 생활을 잘 적응할 거라 생각했다.

-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889명의 국제 교환 프로그램 참가 고등학생들을 살펴보았다.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문화적 규범이 느슨한 나라에 있을 때 더 성공적으로 적응을 했다.

 2) 문화적 규범이 엄격했던 나라 출신이 더 성공적으로 적응을 했다.

 3) 겸손하고 솔직한 사람일수록 외국의 문화를 더 잘 받아들였으며 적응 수준이 높았다.



* Bandi Thinks


© amandascharkss, 출처 Unsplash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언제나 두렵고 동시에 떨립니다. 특히 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는 건 문화적 차이, 언어 차이, 사소한 습관까지 모두 달라지기에 더욱 부담스럽죠. 인생의 값진 경험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하지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적응 정도가 해외에 체류했던 기간 동안 성패 여부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본 저널은 각 문화권마다 사회적 규범의 유연성, 개인의 성격 요소 등에 따라 적응 여부를 살펴봤다는 면에서 무척 좋은 시도를 했습니다.

 워킹 홀리 데이, 유학, 직장 등의 문제로 이민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자신의 성격과 그 나라의 문화적 요인을 살펴보고 선택을 하는 게 좋겠네요. 적응에 대한 불안함이 큰 분일수록 더더욱요.


 다만 이 연구는 여러 가지 헛점이 보입니다. 인과 관계에 대한 증명은 했지만, 직접적인 요인들을 밝혀내지 못 했습니다. 


 첫째, 개인에게 설문지를 자가 작성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면 개인의 기준과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적 규범이 높은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은 기준 역시 높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주변 환경에 자신이 조금만 바뀌어도(유연해져도) '아, 나는 이 곳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문화적 규범이 느슨한 곳은 그들의 문화를 강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민자의 문화 역시 바꾸라고 하지 않습니다. 즉, 이민자 역시 자신의 핵심 문화는 침해를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기를 지킬 수 있고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발췌하여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외국의 적응 여부를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은 '유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화가 유연하고, 본인이 유연하면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거부할 건 거부할 수 있겠죠. 강요와 압박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습니다. 모두가 지키자고 약속한 규범. 우리는 그것을 예절 또는 질서 라고 표현합니다. 기분을 좋게 하고 혼란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만든 이 예절은 사회를 균형 있게 할 때도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사회를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를 모른 채 형식만을 따질 때 그렇게 되지요. 그 어떤 정답이라도 경직되고 의미 없이 고착화되면 누군가를 상처 입히게 마련입니다.



 어려운 일이죠. 사회를 유연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만 그 시작은 나부터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입니다.



'적당히'를 외치려면 내가 한층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성을 볼 때 얼굴과 몸매 중 무엇을 더 따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