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44]
'우리'의 특별함을 세우며 끊임없이 '그 외'를 만들어 가는 이들이 극단주의로 빠지게 되는 과정.
The Psychology of "Othering"
Outgroup psychology and the roots of social conflict.
Posted Apr 06, 2019 Glenn Geher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darwins-subterranean-world/201904/the-psychology-othering
* 주요 내용
- 지금 '오늘의 심리학'을 읽는 독자들과 트럭운전사들 집단을 생각해보라. 어떤 집단이 더 물리적, 심리적, 인구학적, 문화적 차원에서 다양하고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사람들은 종종 다른 그룹에 대한 판단을 할 때 그룹 구성원이 동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지. 하지만 그들은? 다 똑같아!"
- 우리 세계에 스며드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갈등을 생각할 때, 다른 그룹 구성원들에 대해 단순화, 전체화할 것이 아니라 다양함이 있다고 생각하며 분석을 해야 할 것이다.
* Bandi Thinks
남자들은 다 그래? 여자들은 다 그래? 엄마들은 다 그래? 아빠들은 다 그래? ~들은 다 그러냐는 말은 그 어디에 붙여도 말이 되는 신기한 문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에 "안 그런 사람들도 많아..." 라는 해명이 붙는 것도 무척 익숙한 일이죠.
본 저널은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닌 "그 외" 집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오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그룹은 다양성과 개별성을 인정하면서 '그 외'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 그래서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착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얘기합니다.
잘 알지 못 하는 대상을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억측'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의 사실을 확대하고 과장하고 왜곡하여 자신만의 이해를 만들고 그 바탕을 전체에 씌우는 거죠. "난 너 같은 애들 아주 잘 알아~" 이런 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일종의 프레임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 본다는 차원에서요. 이런 것을 사회심리학적 용어로 휴리스틱이라고 합니다. 휴리스틱이란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의 기술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세상 모든 일을 세세하게 따질 수 없기에 무척 인지 경제적인 개념이지만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따져보지 않으니 당연히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입니다. Maslow는 욕구위계이론을 통해 인간의 욕구 중 애정 받고자 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건강한 관계 형성을 익힌 이들은 상호 존중하고 높은 관심을 가지는 적극성으로 행동합니다. 그러나 협소하고 옹졸한 관계 형성을 익힌 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확인받는 방법으로 타인을 깎아내립니다. 외부를 적으로 둬서 내부끼리 돈독해지고자 하죠.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쪽을 단순한 악역 그 자체로 치부해버리면 됩니다.
독일이 나치 정권 하에서 유대인을 학살할 때 독일군에게 유대인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죽어 마땅한 쓰레기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우리 생각에 트럭 운전사는 우직하게 생긴 중년 남성 집단이지 않나요? 펀드매니저는 말끔한 차림에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 잘 하는 말끔함으로 떠오르지 않나요? 강간범은? 살인마는? 어떠한 대표적 인식 아래에서 모두가 설명되고 있지 않나요?
근래 이루어지고 있는 성별 혐오 갈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갈등을 부추기는 건 '그 외' 집단을 하나 같이 부정적인 틀에서 해석하며 그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는 성급한 일반화에 빠진 극단주의자들이죠. 이것도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은 말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무언가를 보고 익히고 이해할 때 숲을 보고 접근하지만, 함께 어우러지고 나아갈 때는 나무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다 똑같다고요? 그런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