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56]
이 방대한 자료는 사람들이 언제 어떤 이유로 자살을 하는 지를 통계적으로 설명해준다.
An examination of suicide timing.
Posted May 09, 2019 Arash Emamzadeh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finding-new-home/201905/when-do-people-commit-suicide
* 주요 내용
-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로 죽는다.
- National Violent Death Reporting System(NVDRS)에서는 미국 인구의 거의 3분의 1 정도 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1) 연간 :
18세 이상 남녀의 자살률은 3월부터 상승하여 9월에 정점을 찍고 12월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10세에서 17세 사이의 연령대에서는 여름(특히 5월에서 7월)에는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2) 월간 :
18세에서 64세까지의 남자는 매월 첫째 주에 자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으나 여성에겐 그런 패턴이 보이지 않았다.
3) 주간 :
주말에 비해 주초에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았고, 특히 18~64세의 남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4) 시간 :
대다수의 경우 오후 시간대에 최고점에 도달했으며 전형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대와 관련이 있었다.
- 모든 자살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이러한 패턴을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과 연관 지어 예측할 수는 있다.
* Bandi Thinks
자살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회피입니다. 현실의 무게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으니 도망치기 위해 목숨을 끊는 것이죠. 그렇기에 자살은 끔찍하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본 저널은 미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자살의 경향성을 이야기해주지만, 자본주의 경쟁 사회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역시 충분히 적용 가능할 거라 봅니다.
연간 자살률에서 볼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성인과 청소년 간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성인은 연간 내 9월달에 스트레스가 크고, 청소년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청소년이라고 하면 진로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연말과 함께 커지지 않을까요? 반면 성인은 연말에 관계적 모임, 업무적 마무리 등 닥치는 일이 많아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월간 자살률에서 볼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성평등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경제성을 통해 능력 입증의 압박을 받는 건 남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월 초에 있는 월급, 정산 등의 문제가 남성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그를 바탕으로 이런 그래프가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요.
주간 자살률은 가족 간의 관심과 공생을 시사합니다. 주말에는 비교적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겠죠. 그렇기에 주말의 자살률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 당 자살률은 '개인의 혼자 있는 시간'과 연관이 되어 있네요. 즉, 자살에 대한 사고는 혼자 있는 순간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살은 무척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에 무엇이 원인이 된다는 단순한 결론은 그 누구도 낼 수 없죠. 이는 자살에 대한 찬성도 반대도 당사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나의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절망이 있을 때 해결 또는 도피를 하고 싶어지죠.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영역에서 감당 못 할 부담감을 지니고 있는 지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직업 상 자살 위험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더더욱 '자살은 절대 안 됩니다.' 라는 이야기를 쉬이 꺼낼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삶의 무게와 절망은 그런 표면적인 말로 보듬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 없이 자살에 대해 연구하고 그 특징을 알아내야 합니다. 연구하고 연구해서 그들의 미묘한, 그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게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들을 저승이 아닌 이승에서 머물 수 있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미안합니다. 이런 이승이라.
그치만 같이 노력해봐요. 이승에서 같이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