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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의 진실

[오늘의 심리학 #059]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어떤 부류의 대화를 많이 하느냐를 알려준 이 연구는 진정 본인을 위한 대화 습관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The Truth About Gossip

Researchers tracked thousands of conversations to uncover gossip's insights.

Posted May 14, 2019 Mark Traver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social-instincts/201905/the-truth-about-gossip?collection=1128783

* 주요 내용

- 가십에 대한 통념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있다.

-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연구원들은 467명의 일상 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수다를 떨었다.
 2. 외향적인 성격 특성과 자기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수다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보였다.
 3. 수다에는 긍정적이거나 과장된 가십(이하 긍정가십), 중립적인 가십(이하 중립가십), 부정적인 가십(이하 부정가십)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부정가십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4.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저소득층보다 중립적인 가십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5. 평가적 가십(긍정 또는 부정 가십)에 관한 한 성별의 차이는 없었다.
 6. 대부분의 잡담은 비평가적이거나 중립적이었다. 잡담의 15%는 부정적이고 나머지 10%는 긍정적이거나 아첨이었다. 
 7. 가십의 대상은 연예인보다 지인인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신체적 외모나 업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사회적 정보의 교환하기 위한 대화였다.


* Bandi Thinks


Photo credit: Antonio LHYRA on Visualhunt / CC BY


 대화는 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대화 말고도 관계의 여러 중요한 요소가 있지만, 사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 대화는 시시껄렁한 농담도 있고, 중요한 업무적 이야기, 깊은 개인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동반합니다만 아무래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건 '대화를 위한 대화' 이른 바 수다가 아닐까 싶네요.

 본 저널에서 쓰인 가십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사담'보단 이 '수다'의 개념으로 이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의 467명의 일상 대화를 분석한 본 연구는 절대적인 시사점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참조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수다'에 담고 있는 진실은 어떤 것일까요?



 '수다'라는 관계 수단을 사용하는 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았습니다. 통념적인 사고와도 연결이 되기에 그렇게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네요. 그러나 이후의 내용은 재밌는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1.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사람들보다 부정적인 수다를 떠는 경향이 있다?

  어라? 내 주변에 비관적인 생각과 잔소리를 하는 꼰대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결과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대화는 표현 또는 비표현으로 취사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정적인 수다를 많이 떤다는 게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한다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다소 이상적인 정의와 올바름을 바라고 꿈꾸는 직선적인 모습 역시 젊은 세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며 그런 부정적인 말은 뱉기보다 삼키는 게 낫다는 경험을 하나 덧씌운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조금 더 삐딱하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부정적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 수 있다는 건 그 순간 상대방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잖아요. 타인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감이 있기에 젊은 이들은 다소 부정적인 언급도 외적으로 내세우는 게 아닐까요? 

 어쨌든 확실한 건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 든 사람들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거겠네요.




 2.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저소득층보다 중립적인 가십을 하는 경향이 있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죠. 말, 그것이 불러 올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훌륭한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득에 관련된 가십의 여부는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잠깐, 여기에서 한 가지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why-bad-looks-good/201805/the-way-you-describe-others-is-the-way-people-see-you?collection=1128783

뒷담화에 관련된 또 다른 저널인데요. 대략적인 내용은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본인 역시도 긍정적인 평가를 주로 받으며, 반대의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주로 받는다.' 입니다. 새로울 것도 없어서 굳이 번역, 소개하진 않았지만 시사점으로 따지자면 그 양이 방대해요.


 말은 곧 신뢰도를 체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것만큼 신뢰가 중시되는 가치도 없죠. 즉, 상대방의 말에서 가치 판단적 수다 빈도가 높다면 경제적인 신뢰는 약하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배제한 중립적 대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요?

 그러나 저널 마지막에 언급된 것처럼 긍정 비율보단 부정 비율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감정적 대화가 약해보이는 거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중립적인 사람보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더 큰 호감과 신뢰를 얻겠죠. 그게 아부가 아니고 진심이라면 더더욱이요.




 3. 가십의 대부분은 정보 교환적 성격이다?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보다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 더 집중이 됩니다. 외모나 행태를 디스하는 대화는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죠. 허나 그것은 자극적이기에 기억에 깊이 남는 것일 뿐, 전체적인 비율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의 기본 목적은 정보의 교환입니다. 또, 사회성을 돈독히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말에 언제나 정보를 담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화가 아닌 하루 전체의 대화를 떠올려보세요. 여러분이 스치듯 넘어가버린 고급 정보는 어떤 게 있나요?






 말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혹시 주변에 지인에 대한 험담을 주로 하고 그 험담의 주제가 신체적인 또는 행실적인 사람이 있나요? 그와의 대화는 흥미로울 수 있으나 영양가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그러고 있진 않나 생각해보세요. 나의 이미지를 쌓는데도, 신뢰감을 얻는데도, 평균적이지도 않은 그런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건 아닐지. 분위기를 풀고,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에서 하는 그 말들이 사실 나를 고립된 어딘가로 몰고 있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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