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58]
Sources of the depression epidemic.
Posted May 11, 2019 Mark Setton D.Phil.
* 주요 내용
-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2005~2016년 사이에 18% 이상 증가했다.
- 2017년 UN은 우울증을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 이렇게 급격한 우울증 증가는 복합적인 원인들이 마치 '폭풍'처럼 융합된 결과이다.
- 다음은 사회 및 자연과학 분야가 지목하고 있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들이다.
1. 전통적인 사회 구조와 공동체의 침식.
- 도시화로 인한 대가족화의 붕괴, 농촌의 분열 등을 통해 가족, 친구, 이웃과의 단절이 심해지고 있다.
- Robert Putman 은 통계 자료를 토대로 쓴 자신의 저서 [Bowling Alone]을 통해 이를 보여주고 있다.
2.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
- 도시화가 물리적 격변이라면 인터넷의 발달은 온라인 혁신을 불러왔다.
- 전 세계의 10대들은 SNS를 하루 평균 200분 정도 소비하며 이것은 대면 상호 작용의 양상을 바꿨다.
- 2004~2015년 미국 젊은이들의 우울증 증가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사용의 탄생과 증가폭이 놀라우리만큼 동일하다.
3. 식생활의 변화
- 오메가 지방의 불균형, 다량의 설탕, 발효 성분이 부족한 가공 식품의 소비는 우리 내장의 균형을 잃게 한다.
- 이는 체내 GABA, 세로토닌, 도파민, BDNF를 포함한 정신적 행복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고 변조하는데 장애를 준다.
4. 선진국의 교육 전쟁
-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울증 발생 빈도가 높다.
- 학문적 성공을 사회적, 경제적 '성공'으로 여기는 부모의 학습 경쟁이 학생 개개인의 자율성 상실을 불러일으킨다.
- 경쟁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은 생활 능력, 공감 능력 학습, 웰빙과 관련된 행동을 줄인다.
5.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 경제적 빈곤
- 극단적인 가난, 국가 간의 갈등 또한 우울증에 영향을 준다.
-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인 관계망의 존재는 긍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 우리는 이런 점을 바탕으로 우울증에 대한 해결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 우울증 환자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건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무관심이다.
* Bandi Thinks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부릅니다. 이는 마치 감기처럼 흔하고 쉽게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울증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건 무척 슬픈 일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발병률이 가장 높은 곳이 동아시아라는 건 더욱 슬픈 일이죠. 한국은 어째서 이렇게 우울에 취약한 나라가 되어버린 걸까요?
본 저널은 우울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및 자연 과학적 시선을 소개합니다. 이를 하나씩 짚어보며 우울증을 이루는 요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관계 단절
프로이트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일과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사랑, 즉 관계는 인간에게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산업화를 시작으로 점점 소형, 간편화 되고 있는 사회는 인간이 인간과 부대낄 기회를 앗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거라 해도 극단화되면 좋지 않습니다. 사랑 없이 일에 몰리고 있는 현대의 삶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 세계를 하나의 망으로 묶었고, 지구촌이라고 할 정도로 통신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죠. 그러나 직접적인 대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비언어적인 표현, 직접적인 유대 기회를 감소시켰습니다. 피상적인 관계로써 넓어졌지만 깊이는 얕아졌죠. 직접 대면을 통해 얻게 되는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의 분비가 줄어들 게 된 것은 우울증의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단락마다 참고할만한 링크도 포함하도록 할게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29
https://brunch.co.kr/@3fbaksghkrk/143
https://brunch.co.kr/@3fbaksghkrk/158
https://brunch.co.kr/@3fbaksghkrk/166
2. 식생활의 변화
세상에 굉장히 많은 음식이 생겼습니다.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도 많아졌으며 빠르고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도 늘어났습니다. 이는 당연히 수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증가입니다. 시간을 아껴야 할 정도로 바빠진 현대 사회에서 음식을 단순한 끼니용으로 또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그러나 이렇게 인스턴트, 레토르트 식품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영양소의 불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양소는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요소도 관여합니다. 호르몬 및 신경 세포의 분비가, 특히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신경 물질이 부족하게 분비되는 것은 우울증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건강한 식습관만으로도 우울 증상의 완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109
https://brunch.co.kr/@3fbaksghkrk/131
https://brunch.co.kr/@3fbaksghkrk/182
3. 교육 전쟁
세계적으로 학구열이 높은 나라는 우울증 발생 비율 역시 높습니다.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될 지 어떠한 상관 관계가 될 지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확실한 건 어떠한 영향 관계는 분명 있을 거라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적인 성공이 '성공'이라고 여기는 곳에서 우리는 공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버드의 가드너 교수는 '다중 지능 이론'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지능은 단일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갈래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마다 높은 능력을 가진 영역 또한 다르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공부 머리가 있는가 하면 몸 쓰는 머리도 있고 그림 그리는 머리도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를 공부 머리로만 평가한다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배길까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녀를 정신병으로 내모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지는 도리어 제가 일부 학부모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누구를 위한 거냐고.
https://brunch.co.kr/@3fbaksghkrk/112
4. 가난, 가난에 대한 불안
경제적인 여유는 행복에 높은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이것만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지만 이것을 빼놓고 행복을 논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거래의 기호가 물물교환이 아닌 화폐 거래인 이상 경제성은 중요합니다. 이는 반대로 가난에 대한 불안감이 불행을 초래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복지 국가가 개인의 행복도 또한 높게 나오는 건 이러한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죠. 경제의 양극화가 커질 수록 이는 우울증을 늘립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두려워서 자본을 독식하는 악순환이 계속 될 수록 이는 더욱 심해지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174
https://brunch.co.kr/@3fbaksghkrk/176
우리는 우울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에 대해서 모를 수록 늘어나는 그들을 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울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사회, 자연 과학적 요인을 하나씩 해결하려는 개인,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지는 가만히 의자에 앉아 회의만 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겠죠.
누구나 감기는 걸립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가 콜록댄다면 그 땅에 건강은 깃들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예방과 치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