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먹방. 당신의 수면을 해친다.

[오늘의 심리학 #053]

먹방에 대한 최근 연구는 지나친 먹방 시청이 수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Can Binge-Watching Harm Your Sleep?

How much affect can a binge-watching marathon have on your health?

Posted May 01, 2019 Michael J Breu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sleep-newzzz/201905/can-binge-watching-harm-your-sleep

* 주요 내용

- Michigan 대학과 Leuven 대학의 과학자들이 폭식 및 폭주(이하 폭식으로 줄임) 방송을 시청하는 것과 수면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조사했다.
- 18세에서 25세 사이 423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폭식과 수면 문제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발견되었다.
 1) 참가자의 80%가 폭식 방송을 시청했으며 그 중 20% 이상이 지난 한 달 동안 일주일에 여러 차례 시청을 했다.
 2) 수면 부족을 겪는 사람 중 1/3이 폭식 방송을 보면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었다.
-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는 "수면 전 흥분 상태" 때문. 즉, 폭식 방송을 보는 것이 뇌를 흥분하게 하고 이런 각성 상태가 이어져서 깊은 수면을 할 수 없게 되었다.

- 뿐만 아니라 폭식 방송을 보는 것은 우울증, 불안, 외로움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2015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시간 TV를 시청하는 것이 사망률을 15~47% 까지 증가시킨다고 한다.
- 또 소아 비만, 성인 비만, 제2형 당뇨병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 지나친 폭식 방송의 시청은 고립감, 자제력 부족, 기분 저하를 만들어 내기에 주의해야 한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급적 방송을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봐야 한다.
- 시간의 제한을 두고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 Bandi Thinks


Photo credit: Viewminder on Visualhunt / CC BY-NC-ND


 맛있는 음식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유명 셰프들이 TV에 나와 매력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인기 연예인에 버금 가는 인기를 끄는 것도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방송사는 앞다투어 맛있고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보여주고 이를 연예인이 감동스런 리액션으로 먹습니다. TV 이전부터 이런 흐름은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컨텐츠를 송출하는 사람이 늘었으며 한국 특유의 '먹방'이라는 고유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개개인의 먹고자 하는 욕구가 이런 문화를 만들었는지, 이런 문화가 개개인의 먹고자 하는 욕구를 심화시킨 건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현재 우리는 Food Porno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먹방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먹방을 즐겨 보는 이들은 '다이어트 중 먹고자 하는 음식을 대신 먹어주는 것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어차피 살려면 먹어야 하는데 이런 1차 욕구를 방송을 통해 접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하죠.


 본 저널은 최근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나친 '먹방'이 개인에게 주는 문제점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수면'에 관한 것인데요. 음식에 대한 자극이 뇌를 흥분시켜서 숙면에 방해를 준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뇌에 흥분을 주는 것이 '식욕' 뿐만은 아니겠죠. 여기서 중요하게 볼 점은 이런 욕구가 뇌를 흥분시키면 욕구를 풀어서 진정하거나, 선잠을 자야 한다는 것입니다. 

 먹방을 보며 흥분한 뇌를 진정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먹는 거겠죠. 허나 밤 늦게 음식물을 섭취하고 자면 이는 몸에 좋지 않습니다. 먹방을 보고나서 야식을 안 먹으면 정신적으로 안 좋고 야식을 먹으면 육체적으로 안 좋다니 자기 전에 먹방을 보는 습관은 지양해야겠네요.


Photo on Visualhunt


 그러나 말이 쉽지, 마음 먹은대로 실천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는 먹방을 왜 볼까? 에 대해 알고 있어야만 나의 시청 시간을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본 저널은 무척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등재하고 있는데요. 먹방 시청이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감정과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관계적인 욕구의 불충족이 먹방 시청 습관과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겠죠. 

 여러분이 먹방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하나의 컨텐츠로써 먹방을 시청하고 계신가요? 어쩌면 그 편안함은 먹방이 우울, 불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잠시 잊게 해주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감정을 잠시 잊게 해주는 모든 것은 '도피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그러나 꼭 생각하고, 내면에서 다뤄내야 하는 나의 마음에 대한.


 먹방을 마냥 옳지 않은 규제 대상으로 인식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결국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입니다. 더도 덜도 아닌, 지나치지 않은 정도로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어요.


 본 저널에선 함께 TV 시청하기, 제한 시간을 걸어놓고 지키기 등을 추천했네요. 숙면에 가장 필요한 건 뇌의 안정감입니다. 뇌가 불안정하면 자더라도 잔 것 같은 느낌이 나지 않죠. 


 오늘 침대에 누워서 먹방 스트리밍을 켜는 그 손가락을 잠시 멈춰주세요.
 개운한 숙면을 원하신다면 더더욱요.



* 참고 자료


https://brunch.co.kr/@3fbaksghkrk/131


매거진의 이전글 보톡스 시술. 뇌를 마비시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