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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로 우울증 여부를 알 수 있을까?

[오늘의 심리학 #001]


Seeing Beyond Depression

 There's new evidence that depression is not just a disorder of the mind—and blood tests for signs of inflammation promise treatment options precisely tailored to each patient's needs.

By Edward Bullmore M.D., published January 2, 2019 - last reviewed on January 3, 2019


https://www.psychologytoday.com/us/articles/201901/seeing-beyond-depression


* 주요 내용


 - 면역 체계가 신경 체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많이 발견되고 있음

 - 1990년대 시작된 연구는 CRP(C-반응 단백질)와 Cytokines을 포함한 염증성 단백질 수준이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하여 MDD(주요우울증)를 가진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밝혀냈다.

 - 영국 남서부에서는 1991년에 태어난 1만 4천 명의 사람들의 정상 발달을 연구하기 위해 출생부터 발달 연구를 시행하였다. 이 중 혈액 중 Cytokines 수치가 상위 3분의 1에 있는 9세 아동들은 18세가 된 후 우울증을 빈도가 상당히 높았다.

  - 스트레스와 우울증 사이의 관계가 염증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는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코호트 출생자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에서, 8세까지 학대와 역경을 겪은 아이들은 21세 때 그들의 혈액에서 염증성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켰다. 

 - 스트레스 받고 회복력이 있는 교사들에 대한 연구는, 지쳐 있는 교사들이 회복력이 있는 교사들보다 더 많은 Cytokines을 생산한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리고 모든 교사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대중 연설의 한 시간 내에 더 많은 Cytokines을 배출했다. 동물에 염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의 증거가 훨씬 더 많다.

 - 감염과 싸우기 위해선 외부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우울감으로 인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철수는 "환자"를 경쟁적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나머지 부족들을 전염성이 있는 감염으로부터 보호했을지도 모른다.

 - 유년기 역경의 역사가 성인들의 염증성 단백질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것과 같은 초기 삶의 스트레스가, 이후의 스트레스에 대한 염증 반응을 편견을 갖게 하는 표시를 게놈에 남길 수 있다는 상세한 증거가 있다.

 - 염증은 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산이나 방출을 일부 신경세포로 하여금 줄이게 한다. 염증으로 인한 변화들은 행동적 경직성을 초래하고 우울증의 특징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


본 에세이는 Psychology Today 채널에 있는 저널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전개한 작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 Bandi Think


 몸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호 간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심신일원론'이다. 반면 서양에선 몸과 마음은 독립되어 있다는 '심신이원론'의 관점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일상 생활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마음의 병으로 인해 실제로 몸이 아팠던 경험, 반대로 몸이 아프니 마음마저 약해졌던 경험은 매우 흔하다.


 본 저널은 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몸에서 일어난 염증 반응이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신경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염증 치료 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 역시 병행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지도를 만들고 있는데, 그 유전자 중 염증 반응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는 유전자를 발견, 정리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염증 반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심리학의 목적은 심리적 경향성을 바탕으로 세운 가설은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미리 파악하여 우울증 발생 뿌리를 뽑아낸다면 이보다 더 한 미래 예측이 어딨을까. 물론 염증 반응과 우울증 반응의 연결률이 100%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양한 경향성을 모두 파악하여 대상에 맞춤형 처방을 해준다면 그건 100% 예방법이 된다. 


 과거에는 몸이 아플 때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질병에 무관하게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현대에는 현재에 적절한 대처법이 있을 것이다.


 +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그 중 무기력은 지독한 악순환을 반복하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든 이유는 힘을 내지 못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힘을 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일을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으니 자꾸만 해답대로 못 하는 자신이 미워지는 것이다.


 마음이 방황하는 경우 몸 역시 에너지 비축을 위해 최소한의 기력만 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면역체계와 신경체계가 연결되어 있다면 더더욱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다.


 나아가 본 프로세스는 우울증 극복을 위한 방법 역시 제시한다. 마음이 우울하다고 하면 마음을 어서 우울하지 않게 발버둥치려 하지 말라. 우울할만 하니까 우울해졌을텐데 억지로 일으키면 역효과만 일어난다. 우울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떨어져가는 에너지를 자꾸만 방전시키지 말자. 반대로 몸이 아파서 마음이 우울해졌다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무언가를 원망하기보다 마음을 가득히 채울 수 있는 활동, 생각을 함으로써 몸의 건강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본인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적당한 해결책도 꾸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노트와 연필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끄적일 수 있는 거니까.


© allinonemovie, 출처 Pixabay


https://youtu.be/17-l1200S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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