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단짠단짠'이 신의 조합이라는 뇌과학적 근거

[오늘의 심리학 #082] 수험생에게 짠 음식을 주지 마세요.

염증 수치의 미약한 증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새로운 공부를 앞둔 당신, 절대 음식을 짜게 드시지 마세요.




Is Low-Grade Inflammation Making You Mentally Sluggish?

 New research finds a link between mild inflammation and cognitive sluggishness.

 Posted Nov 17, 2019 Christopher Berglan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athletes-way/201911/is-low-grade-inflammation-making-you-mentally-sluggish



* 주요 내용
- 특정 유형의 인지 부진(생각이 잘 안 떠오르는), 정신적 피로, 뇌 안개(머리가 혼란스럽고 안개같이 뿌예서 분명하게 생각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 등의 현상이 신체 염증 반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 버밍엄 대학교와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신경 과학 저널 11월호에 실은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 실험 참가자들의 일시적으로 염증 수치를 올리는 물질을 주사한 후 뇌파를 살펴본 결과 염증 수치가 급하게 상승한 사람은 '시각적 주의 능력'의 처리 속도가 늦어졌다.
- 그러나 적응력이나 행정 처리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염증이 있는 사람들은 염증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동일한 주의 집중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해야 함을 시사한다.



* Bandi Thinks


 개인적으로 신경 정신과 관련된 저널은 해석을 꺼리는 편입니다. 어렵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적인 작용을 알아보는 건 중요합니다. 정서, 인지, 행동 모두 결국 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결과물입니다. 필자가 상담 만능주의를 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뇌의 영역, 편도체의 크기, 호르몬 수치 등 개인의 뇌가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세상을 임할 수 있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같은 것을 배우더라도 그 차이를 빚는 건 뇌입니다. 


 염증 반응과 관련된 저널 중 대표적인 걸 소개하자면 오늘의 심리학의 첫 시작이었던 이 저널을 들 수 있겠네요.


https://blog.naver.com/3fbaksghkrk/221451490136



 스트레스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염증 반응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본 저널은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동시에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이 기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또한 반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저널은 거기에 추가하여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주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염증 수치가 급하게 높아지면 뇌가 알파파를 억제한다는 거였는데요. 일상에서 흔히 염증 수치가 높아질 일이 어떤 걸까요? 네. 염도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적용해볼까요? 짠 음식을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즉, 신경을 집중할 일이 있을 때는 음식을 짜게 먹는 게 방해가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거나 높은 주의 집중을 요하는 일에 앞서 짠 음식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새로운 만남을 가지거나 행정 작업 등의 단순 반복 작업을 할 때는 짠 음식이 영향을 주지 않으니 이 때는 섭취해도 되겠네요. 


 그러면 학교에선 최대한 저염식을 먹어야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겠어요. 짠 음식을 먹고나면 알파파가 억제되어 집중도 안 되고 솔솔 졸려올 지도 모르니까요. 대신 소개팅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 때, 반복 작업을 할 때는 짭쪼름한 음식도 오케이!


 본 저널의 저자가 다음으로 연구해 볼 주제로 '급성 염증 수치 증가가 작업 기억력 등 다른 뇌 활동엔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알아본다고 하니 업데이트되면 바로 또 소개하겠습니다. 짠 음식은 집중력도 낮추고, 우울증도 유발할 수 있으니 최대한 피하는 게 좋겠다만,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인체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네요. 


 어른들이 하는 말로 "나트륨 많이 들어간 음식 먹으면 졸리다."고 했었는데 그게 정말이었네요. 


© LoggaWiggler, 출처 Pixabay



 이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가령 한국 전통 음식은 대개 짜잖아요?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짜게 먹는 편이기도 하고요. 더운 날씨가 지나가는 나라는 일반적으로 음식이 짜게 되니까 더운 나라 사람들과 추운 나라 사람들은 집중력에 차이가 있을까요? 어쩌면 한국 사람들이 공부보다 놀이와 흥의 민족이 된 이유는 음식을 짜게 먹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비교할 필요도 없이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의 사람들만 비교해봐도 어떤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주의 집중력의 차이라던가 우울증, 스트레스로 인한 생활 습관의 차이라던가. 



 또 단짠단짠이 최강 조합인 이유도 짐작할 수 있네요. 달게 먹어서 집중력을 높였다가 (알파파 증가) 짜게 먹어서 다시 집중력을 낮추고 (알파파 감소) 그것을 반복... 뭔가 쓰다보니 미련해보이니 생략...




 어쨌든 수능 끝나고 뒷북을 치는 감이 있어 아쉽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도시락을 쌀 일이 있다면 최대한 저염식을 준비하는 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소소하고 유용한 정보인 것 같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의 미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