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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Empathy)'이 생긴지 고작 100년?

[오늘의 심리학 #084]


 The Surprising History of Empathy

 What empathy's original and forgotten meaning can teach us.

 Posted Nov 30, 2019 Susan Lanzoni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empathy-emotion-and-experience/201911/the-surprising-history-empathy



* 주요 내용

- 'Empathy' 라는 단어는 공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이 단어는 1908년에 만들어진 불과 100년 남짓의 역사를 지닌 단어이다.
- 'Empathy'는 심리학자들이 한창 실험실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심리학 기반을 잡아가던 때에 만들어졌다. 이 연구소는 상당 수 독일의 대학에 근거지를 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심리학자들은 독일의 과학 용어를 영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었다.

- 1908년 독일어 Einfühlung의 번역을 'Empathy' 로 하였다. 초기 Empathy의 뜻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감정과 움직임을 사물에 투영하는 것이었다.
- 미술 작품을 보며 마치 그 미술 작품 속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정 이입이 예술의 즐거움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 심리학자들은 날카로운 각도와 선을 분노 감정으로 인식하고, 위로 움직이는 선이 힘이나 기분을 고양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 이렇게 미적 의미를 가지고 있던 'Empathy'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포괄한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사회심리학자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고안했다. 이때부터 Empathy는 자신의 주관에 오염받지 않은 채 타인에게 이입하는 단어로써 뜻을 공고히 하였다.

- 미적 의미에서 시작하였기에 어떤 이론가들은 우리의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움직임과 형태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능력이 Empathy의 초기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 Bandi Thinks


 공감이라는 단어 많이 사용하시죠? 사용까진 아니더라도 무척 익숙한 단어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권에서 Empathy 라는 단어가 불과 100년 정도의 역사만 지니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었어요.


 본 저널에 대한 내용은 상단에 정리하였으니 다시 쓰지 않겠습니다. 이하 내용은 학술적이라기보다 형아쌤의 주관적인 의문과 통찰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 timmarshall, 출처 Unsplash


 공감은 어떤 능력일까요? 사람의 정서, 인지, 행동을 관장하는 건 결국 뇌의 정보처리 과정입니다. 뇌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와 기관, 신경 전달물질의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기에 공감은 무척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뇌에서 작용하고 있는 일련의 현상을 마치 내가 겪은 것마냥 생생히 느낄까요? 심지어 주관을 배제한 채로 상대의 상황과 입장에서 감정을 생각하고 알아줄 수 있을까요? 


 Empathy라는 단어의 진화 과정은 그에 대한 추측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공통의 자극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색, 도형, 방향 등이 단지 그것만의 자극이 아니라 감정적인 영향도 주죠. 그래서 '이런 미적 자극을 보면 이런 감정이 생길 거야.' 하는 공감대 역시 만들 수 있습니다. 왜 위험한 신호는 빨간색으로 표시할까요? 빨간색에 그런 의미를 담았기 때문에 사람 역시 그렇게 반응하는 걸까요? 필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당초 빨간색은 그렇게 설계가 된 거에요. 흥분과 조심을 나타내고 자극하는 색으로써 인간이 반응할 수 있게끔요.


 그렇기에 공감을 하기 위해선 보편적인 환경에서 보편적인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이상한 소리죠? 공감과 보편이라뇨.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한 사람의 현재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론 같은 상황이라면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 사람도 느낄 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보편적인 느낌이 아니에요. '나'의 편협한 시각이 우연히 그 사람과 맞아떨어진 것 뿐이죠.


 그 사람의 보편성을 이해하려면 나를 배제한 채 상대방의 삶과 가치관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세상에서 어떤 게 보편적인지 알 수 있죠. 아이러니하게도 '공감'의 영역에서 보편성이란 그 사람의 극히 개인적인 것을 알면 알수록 확고해집니다.



 자, 상담하는 사람의 공감이란 어떤 걸까요? 본 저널을 읽고 난 제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상대방의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듯이 살펴보는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충 보실 거라면 그냥 '잘 그렸네.' '못 그렸네.' 정도로 끝내며 돌아다니셔도 돼요. 허나 정말 하나의 작품 속 숨겨진 의미와 풍겨오는 정취를 느끼시려면 유심히 보셔야죠.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셔야죠. 물어봐도 모르겠는 부분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느끼셔야죠. 당신의 붓으로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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