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채식주의자는 우울할 확률이 높다?

[오늘의 심리학 #095]


채식주의자에 대한 놀라운 심리학적 사실 8가지


8 Surprising Psychological Facts About Vegetarians

 Vegetarianism affects values, beliefs, and well-being.

 Posted Jan 02, 2020 Sebastian Ocklenburg,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asymmetric-brain/202001/8-surprising-psychological-facts-about-vegetarians




* 주요 내용
- 미국 시민의 5%가 채식주의자이며, 3%가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이라고 한다. (Reinhart, 2018)
- 이번 Food Science지의 Current Own in Food Science (Nezlek & Forestell, 2019a)에서 발표한 연구는 채식주의자에게서 발견되는 몇 가지 심리학적 발견을 얘기한다.

 1.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친사회적이다. 환경 보호 및 사회 평등에 대한 지지율이 높으며 계급, 사형, 폭력 등에 더 반대한다. (Ruby, 2012).
 2. 남성보다 여성 채식주의자가 더 많다. (Ruby, 2012).
 3.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는 사람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적다. (Cramer et al., 2017)
 4. 남성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남성들보다 인간의 고통에 민감하다. 허나 여성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 여성들 사이엔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Preylo & Arikawa, 2008)
 5. 채식주의자는 진보주의자이며 진보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Nezlek & Forestell, 2019b).
 6.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자존감이 낮고 심리 적응 능력이 낮다. 삶의 의미도 적으며 부정적인 기운이 더 많다. (Nezlek et al., 2018).
 7. 채식주의 남성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우울증 점수가 높다. ((Hibbeln et al. 2018).
 8.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우울증, 불안증, 몽유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Michalak et al., 2012).

 - 환경 문제, 고통 공감 능력 등 친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채식 주의자가 심리적인 안녕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 Nezlek 과 Forestell (2019a)은 채식주의자들의 심리적 안녕이 줄어든 것이 식단 자체보다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차별을 받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 Bandi Thinks


© creativegangsters, 출처 Unsplash



 우리는 채식주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이런 질문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닐까 싶네요. 이 질문의 대상만 요리조리 바꿔봐도 명백히 나옵니다.



 우리는 성소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다문화 가정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장애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사회적 소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각 질문에 대한 어떤 답이 있으신가요? 그럼 이 질문도 한 번 보시죠.



 우리는 이성을 좋아하는 것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한국인 가정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비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는 사회적 다수에 속하는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이 질문엔 어떤 답을 하게 되세요? 저는 "뭘 어떻게 봐.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요. 그들 각 개인이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련히 잘 살고 있을까 싶으니까요. 물론 그들 중 누군가가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라고 대화를 요청하면 저는 기꺼이 듣고 공감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의 삶과 이야기, 행동을 통해 그를 이해하려 하겠죠.


 하지만 제가 에둘러 그의 인생을 판단하고 섣불리 동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옳지도 않을 뿐더러 쓸모 없는 일이에요.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요. 가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러니 상위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도 "뭘 어떻게 봐.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입니다. 유형을 세우는 것도, 군집을 분석하는 것도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방법론일 뿐이에요. 개인에게 들이댈 잣대가 아닙니다. 그들 역시 그냥 그런 거에요. 이는 그들을 무시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섣불리 당신의 관점으로 그들을 재단하지 말라는 말이죠. 정말 그들을 위한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다면 당신의 관점이 아니라 그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하세요.



 본 저널도 이런 관점에서 봐주시길 희망합니다. 아, 채식주의자들에게 이런 경향성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요. 참 재미있는 결과 아닌가요? 여러 시사점도 있고요.





 역사 상으로 약자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시위와 혁명이었습니다. 여성이 참정권을 얻기 위해 노력한 과정에도 피가 있었고, 관료의 수탈에 농민들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곡괭이와 낫을 들고 그들을 끌어내리는 거였어요.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희생과 억압에 뛰쳐나온 분노가 이루어 낸 민주주의의 커다란(그리고 아픈) 역사입니다. 


 예로부터 강자는 약자를 착취하고, 약자는 쌓고 쌓인 울분을 폭력으로 뒤집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반/합입니다. 




 그러나 정말 이 방법 밖에 없을까요? 네, 현실적으로는 이 방법 밖에 없습니다. 더 가지려는 이들의 멱살을 잡고 그들의 살을 잡아 뜯어 동등한 곳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이상론은 아닙니다. 이 방법엔 희생양이 있으니까요. 분노의 게이지를 극한까지 올리기 위한 제물이 있어야 해요. 피와 희생이 있어야 해요.



 최후까지 남아있을 인류의 구원줄은 교육과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자, 못 가진 자 모두 교육을 받음으로써 성숙한 인격을 도모해야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부리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인성을 함양하는 것. 교육이 가진 힘은 그것입니다. 넓게 볼 때 사회성, 관계, 평화, 인권 모든 것이 교육의 영역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땅에 점점 '스승'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겠죠.


 못 가진 자 역시 차별에 대항할 힘은 폭력 또는 모범입니다. 폭력은 분노의 표출이고, 모범은 온화한 설득입니다. 


 최근에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일어났던 육식 반대 시위를 기억하시나요? 당신이 먹고 있는 건 고기가 아니라 동물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들고 한창 식사 중인 이들을 향해 피켓 시위를 했던 동물권 활동가. 그 행동을 당신은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저는 좋지 않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수가 목소리를 높일 수록 기존의 다수는 그 목소리를 죽이려 합니다. 익숙하지 않고 껄끄러우니까요. 그 고깃집에 있던 사람 중에 '아, 앞으로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오히려 그 사건으로 인해 '채식주의자는 이상한 사람이구나.' 라는 잘못된 편견만 더 커졌다고 봐요.


 그러나 소수의 목소리가 다른 약자와 함께 다수도 못 하는 어떠한 모범을 보일 때 기존의 다수는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를 죽이려는 이도 있겠죠. 허나 이미 소수였던 목소리는 소수가 아니게 됩니다. 자연스레 동화되고, 지지 받고, 그렇게 사회 속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거죠.




https://blog.naver.com/3fbaksghkrk/221455807440


 예전에 다뤘던 복수심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법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네요. 다만 앞서 얘기했듯 제가 꿈꾸며 말한 이 내용은 이상론입니다. 이상론대로 펼치기엔 가야 할 산이 너무 많고 높아요. 분노와 억울함으로 점철된 사회니까요.




 다만 이 얘기는 해야겠습니다. 차별과 분노가 자신들의 목소리만 앞세우다간 한 쪽은 죽어요. 큰 세력에 먹히거나, 시위 속에서 무고한 이까지 피를 보거나. 저는 이 둘 다 바라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상론을 현실론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내세울 예정이에요. 채식주의자 얘기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지...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상담, 임상심리, 신경정신과 중 어떤 게 좋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