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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공간.

<프리즌>을 통해 보는,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공간.

오늘 볼 영화는
 


<프리즌, 2016>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은 페이지를 뒤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 형아쌤의 반짝 평점

참신성 ★★★☆☆
(범죄의 종점에서 일어나는 완전 범죄소재 참신합니다다만 전개가 참신하지 못 합니다절충해서 별 세 개!)

몰입도 ★★★☆☆
(본 영화에는 반전이 있습니다근데 연출이 이걸 반전처럼 보이지 않게 합니다.)

메시지 ★★☆☆☆
(오락 영화예요.)

심리 ★★☆☆☆
(영화는 비교적 정교하지 못 합니다수사망을 벗어난 곳에서 일어나는 완전 범죄라는 아이템에 비해 범죄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완전 범죄를 할만큼의 치밀함도 보여지지 않아요.)

전체 ★★☆☆☆
(생각없이 보면 볼만한 오락 영화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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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증거도 없다감옥에서 시작되는 완전 범죄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그 곳에 검거율 100%로 유명한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이 뺑소니증거인멸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게 되고특유의 깡다구와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게 된다.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우며 점차 야욕을 내보이는데 

세상을 움직이는 놈들은 따로 있다
감옥 문이 열리면 큰 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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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한석규보다 김래원이 훨씬 양아치같아서 최종보스전이 전혀 긴장이 되지 않는 묘한 영화그렇지만 쉴새없이 여기저기 죽어대는 자극성으로 승부하는 영화 프리즌!

시작합니다.
  


 1. 권리란 곧 특혜, 한 스푼

 
 대가 되는 교도소에서 익호(한석규)는 유일하게 모범수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교도소 내규를 잘 지키고다른 수감수들의 모범이 되는 일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이 복장을 교도소에서 가장 모범적이지 못 한 이가 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순을 나타내는 상징물입니다권력의 중심인 익호에게 잘 보이는 소위 엘리트들은 교도소에서도 별 다른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됩니다심지어 교도소장 역시 오랜 기간 익호의 뒤를 봐주고 있었고익호의 입김에 의해 교도소장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익호의 하수입니다그런 상황에서 익호의 말은 곧 교도소의 법이 되어버리죠.
 


 범수라는 특혜가 모범수의 원래 기준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이에게 가는 것은 그래서 의미를 가집니다이런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범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힘을 가지려고 하지요.
왜 이렇게 우리는 돈을 가지려고 하는 걸까요돈을 위해서 양심을 팔고배신을 하고반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양심을 지켜도믿음을 지켜도법을 지켜도 얻을 수 없는 보상이 돈을 많이 가지면’ 절로 돌아오게 되는 사회 구조 때문은 아닐까요?
  

2. 설정 상의 아쉬움 한 스푼
  
 는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 어지간하면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위주로 리뷰를 쓰고 있으나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설정 상의 아쉬운 점이 많아 별도로 적어보려 합니다
 


 2-1. 익호는 대체 어떻게 10여년 동안 교도소를 장악할 수 있었나?


 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익호는 이렇다 할 조직폭력배도 아니고 범죄계(?)에선 근간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그런 익호가 수감수 뿐만 아니라 교도관 및 교도소장까지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문입니다. (재능이라고 하면 눈깔 파내기 정도...?) 애초에 유능한 범죄자를 모으고계획대로 밖에서 범행을 저지르는데는 관련 교도소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시간이 지난 지금이야 권력을 잡고 있어서 수월하다만권력을 잡지 못 한 초창기에는 과연 어떻게?? 이 의문을 조금 더 밝혔어야 관객에게도 익호의 권력에 정당성과 위엄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2-2. 범죄 선상에서 제외된다는 것 외에 익호의 능력은 없나?


 직히 익호는 성격이 잔인하고 더럽다 뿐이지 강해보이지가 않아요(...) 등에 칼 맞을 때도 그렇고 마지막 결전에서도 그렇고 전혀 화려한 맛이 없는데다수더분한 아저씨가 뭉그적거린다는 느낌이라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습니다그렇다고 철두철미한 지능범이라고 하기에도 범죄는 엉성하고 빈틈이 많게 그려집니다.
영화에선 익호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묘사하는데 집중하지만이 나쁜 놈이 강하기까지 해야 독자들은 희열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인지 프리즌은 아쉬웠습니다.
  
 2-3. 교도소장은 왜 녹음테이프를 숨기고 있었나?


 도소장의 녹음테이프는 교도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암약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로 쓰입니다그런만큼 이런 녹음테이프를 숨겨두고 있었던 교도소장의 행동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왜냐하면 익호의 범행이 알려지는 순간 자기 역시 빠져나갈 방법은 없으니까요교도소장은 어떻게든 증거가 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그런데 오히려 익호의 범행을 증명하는 증거를 모아놓고 있는 것은 아무런 개연성이 없어 보입니다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로 억지로 끼워맞췄다고 해석할 수 있죠.
 게다가 자신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그 위험한 물건을 자기 사무실에그것도 시건 장치도 없이 그저 비밀 장소에 숨겨두다뇨이건 딱 두 가지 방향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영화 전개를 위해 어거지로 만든 설정이거나교도소장이 정말 앞 뒤 생각 안 하고 감히 나한테 빅엿을 부들부들...’ 만 하고 있던 바보이거나(...)
  

3. 내가 있어야 할 곳 한 스푼
  
 호의 악행이 점점 꼬리를 밟혀가자 교도소장은 익호에게 가석방 처분을 내리려고 합니다그러자 익호는 매우 분노한 상태로 가석방을 거부하죠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익호는 
  

당장 꺼져! 여긴 내 구역이야! 
내가 만든 내 세상이야! 아무도 못 건드려!


  
라며 투항을 거부합니다여기에서 우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안전 공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호에게 있어서 교도소 밖의 세상으로 나가라는 것은 자신이 보호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버림 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그렇기에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공간을 보호하려고 합니다그 공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위협이 될 것 같은 인물은 가차 없이 없애버립니다이건 익호가 실제로는 매우 겁에 질려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리들은 어떤가요여러분에게 안정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공간이나 대상이 있으신가요


나는 여기에 있어야만 가치를 지닐 수 있어.
당신이 있어야만 나는 나로써 온전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요그러나 무언가에 기대어야만 온전해진다는 자기 규정은 불가피하게 불안을 늘립니다기대고 있는 것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불안이죠이 불안이 점점 심해지고 집착이 되는 순간 우리는 언제든 익호가 될 수 있습니다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 가치나 무게감에 상관 없이 무조건 거절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쩌면 이 병리적인 집착이 익호를 약하게 보이게끔 했을 수도 있겠네요.
  
 


 리즌은 어쩌면 가장 강한 사람이 가지고 있을 유약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익호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어떠세요생각 없이 즐기고 싶은 범죄 액션물을 보고 싶다면 오늘 밤은 프리즌 한 편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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