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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행동도 전략적으로 해야 욕을 안 먹는다?

[오늘의 심리학 #120.]

어느 정도의 선행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까?



Do Nice Guys Finish Last? It Depends How Nice

 New research examines the complicated role of altruism in mate choice.

 Posted Mar 12, 2020 Mark Traver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social-instincts/202003/do-nice-guys-finish-last-it-depends-how-nice



* 주요 내용

-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은 덜 매력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영국 Wolverhampton 대학의 Manpal Singh Bhogal 교수는 적당히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고도의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매력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하였다.
- 또한 이런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 실험에서 참가자 262명을 대상으로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한 사람에게 100달러를 주는 영상을 본 후 그 사람이 기부할 돈의 액수를 물어보았다.
- 그리고 각각 이성 그룹에 그 모습을 보여준 후 개인의 매력을 1에서 5로 평가하게 하였다.
- 그 결과 기부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덜 매력적으로 나타났고, 80달러를 기부하는 그룹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받았다.

- 연구진은 단기적인 관계와 장기적인 관계에 이타주의가 미치는 영향도 실험하였다.
- 그 결과 장기적인 관계를 추구할 때 온건한 이타주의가 더 중요한 평가를 받았다.
- 단기간의 관계를 찾을 때는 이타적인 남성들이 무시되었다.





* Bandi Thinks


 기부하고도 욕 먹는 세상입니다. 최근 코로나19사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시언씨가 100만원을 기부했다가 일부 네티즌에게 되려 욕을 먹은 사실이 있습니다. 그들의 논지는 이러했습니다. "잘 벌면서 고작 100만원 기부하는 거로 유세냐? 그럴 거면 아예 내지 마라!"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기부는 액수보다 마음입니다. 얼마가 되었든 자신의 재산을 어려운 이에게 베푸는 건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왜 일부 사람들은 기부자에게 욕을 했을까요? 그 심리가 무엇일까요?


© cdubo, 출처 Unsplash



 본 저널은 기부 행동을 통한 이타주의를 보여주며 어느 정도의 이타주의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00달러 모두 기부하는 사람보다 100달러 중 80달러를 기부하고 20달러는 자신이 갖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니 시사점이 있네요.


 경제 관리 능력 또한 그 사람을 매력 있게 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겠네요. 조금 더 확대 해석해볼까요? 무작정 베푸는 사람보다 어느 정도 자기 관리 능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더 매력 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냥 착한 사람은 매력이 떨어져요. 어느 정도 자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힘든 상황일 때 내가 의지할 수 있겠죠. 특히 장기적인 관계는 애정만으로 이어갈 수 없습니다. 챙길 게 많아지죠. 그러니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 거예요. 연애하기 좋은 사람과 결혼하기 좋은 사람은 다르다는 말이요.







 덧붙여 저는 실험 결과를 보며 '왜 하필 80달러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만약 마지못해 1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왠지 0달러 내는 사람보다 더 매력 없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기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욕하는 사람들의 배배 꼬인 심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 5,000만원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었던 유재석씨, 이번 코로나19사태에 100만원을 기부했다가 욕 먹은 이시언씨 등이 그들에겐 어떻게 보였을까요? 아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가진 것도 엄청 많으면서... 내긴 싫고, 그렇다고 안 내기도 뭐 하니까 고작 저 정도 내고 생색이네?'



 아마 이들은 유재석씨의 5,000만원이, 이시언씨의 100만원이 그들 수입의 1%도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들의 진심을 왜곡해서 해석하고 욕을 하는 거겠죠.




 착한 행동도 지능적으로 해야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성에게 나를 어필하려면 적당한 이타심과 적당한 자기 관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야합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명심하세요. 매력을 결정하는 데에 이타심의 비중이 더 컸다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배려 80 / 자기주장 20 을 지킬 수록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알면 알수록 복잡한 게 사람 마음이라죠.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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